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해발 1000m이상 고산지대의 산림이 특수한 생육환경에도 불구하고 온실가스 저감 기능이 탁월하다는 연구결과를 6일 발표했다.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는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도출하기 위해 2001년 운두령(해발 1089m)에 생장모니터링조사구를 설치했다.
2002년 첫 조사 이후 10년 동안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이 결과로 고산지대 산림에 대한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운두령 산림수종이 연간 흡수할 수 있는 이산화탄소량은 ha당 △신갈나무 12.6이산화탄소 톤(58년 생) △낙엽송 12.1이산화탄소 톤(37년 생) △잣나무 11.3이산화탄소 톤(34년 생) △소나무 9.9이산화탄소 톤(58년 생) △자작나무 5.8이산화탄소 톤(35년 생) 등이다.
이는 우리나라 주요 산림수종의 표준 이산화탄소 흡수량보다 높은 수치라고 국립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강진택 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 박사는 "고산지대의 산림은 희귀 동·식물의 안정된 서식처로 보존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탄소흡수원으로도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조사 결과는 고산지대 산림의 탄소흡수원 관리를 위한 중요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운두령은 주목군락지, 천연 침·활엽수림, 황조롱이, 원앙 등 희귀 동·식물이 어우러져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산림청은 1977년 운두령을 국내 유일의 대규모 특수활엽수단지(3144ha)로 지정하고 1982년까지 170ha에 자작나무, 물박달나무, 들메나무, 산벚나무를 식재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리해오고 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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