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심기 기자 ] 비행 중 휴대폰과 무선인터넷 사용을 허용하려던 미국 정부의 계획이 ‘없던 일’이 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현지시간) 미 교통부가 기내 통화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캐슬린 톰슨 미 교통부 자문위원이 최근 국제항공클럽 강연에서 “항공기 내 전화 통화를 공식적으로 금지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해 11월 고도 1만피트(약 3048m) 이상에서 비행할 경우 휴대폰과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이런 방침은 즉각 거센 반대여론에 부딪혔다. 좁은 기내에서 옆 사람의 통화 소리가 다른 승객의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 등이 거론됐다. 빌 셔스터 미 하원 교통위원회 의장도 항공기에서 휴대폰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법안을 제출했다. 반대 여론이 거세지자 FCC는 “업계 자율에 맡기겠다”며 한 발짝 물러섰다. WSJ는 그러나 일부 항공사가 기내 통화를 아예 법으로 금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며 미 정부가 추가 의견수렴을 거쳐 내년 2월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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