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다운 기자 ] 코스닥지수가 바닥 모를 추락을 지속하고 있다. 기관들의 자금이 코스피 대형주로 이동하고 있는데다, 실적 쇼크까지 겹치면서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31일 오전 10시52분 현재 코스닥은 전날보다 9.08포인트(1.68%) 떨어진 532.7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장 초반 보합으로 버티면서 출발했지만, 낙폭을 확대하며 530선도 위협받는 중이다.
전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서울반도체가 '어닝쇼크'에 장중 하한가까지 떨어지는 등 폭락하면서 실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 대표주인 서울반도체의 실적 부진이 전체적인 중소형주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창진 NH농협증권 애널리스트는 "TV를 중심으로 IT 백라이트유닛(BLU) 부문의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고 조명, 자동차등의 매출성장은 추정치를 크게 밑돌았다"며 "판가하락과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모든 부문에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차바이오텍도 LA 병원 실적 우려설 등으로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수급 또한 코스닥시장에 부정적이다. 최근 기관과 외국인 등 주요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는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에서는 연일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현재도 외국인이 480억원, 기관이 240억원 어치를 팔며 나흘째 동반 '팔자'를 기록중이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와 코스닥 간에 격차가 벌어지면서 코스닥 종목을 팔고 코스피를 사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닥의 전망에 대해 부정적이다.
현재 국내증시에 작용하는 주요 이슈가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긍정적이기 때문.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정책 수혜가 대형주에 집중되면서 향후 투자와 배당 여력이 큰 대형 우량주에 대한 관심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경환 경제팀이 발표한 경제정책방향 중 기업소득환류세제의 적용대상이 중소기업을 제외한 일정규모 이상의 법인으로 알려지며, 배당확대 정책의 수혜 기대감이 대형주 중심으로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연초 이후 중소형주와 코스닥 시장의 차별적인 상승세로 인해 코스피 내 대형주의 가격 매력이 높아진 것도 이유로 꼽았다.
기술적 분석으로 봤을 때 코스닥은 급격한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지수를 캔들차트로 볼 때 하락장악형과 흑삼병이 나타나는 등 전형적인 조정신호들이 나오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이 전날 다시 120일 이동평균선을 밑돌았기 때문에 조정이 좀더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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