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순 비코트립 대표
[ 김명상 기자 ] “세계적인 여행사나 호텔 예약업체들이 계속 한국에 진출하고 있어요. 앞으로 중소 규모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겁니다. 국내 시장 파이가 작아서 우리는 해외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국가별로 맞춤형 여행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해외 매출이 늘어나 올해나 내년 이후에도 목표를 원활히 달성할 수 있을 거예요.”
이미순 비코트립 대표는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 중 하나로 세계시장 진출과 현지화를 꼽으며 이같이 말했다. 비코트립은 전 세계에 호텔예약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마이호텔’, 일본호텔 예약전문 ‘호텔재팬’, 개별자유여행 상품을 특화시킨 ‘오마이여행’, B2C 대상의 여행 예약 서비스 ‘비코잉’ 등의 사이트를 운영하는 여행기업이다.
특히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지고 있는 비코트립은 이제 ‘글로벌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1997년 일본에서 처음 여행업에 뛰어든 이후 2006년 5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 대표는 현재 서울 본사를 비롯해 도쿄, 후쿠오카, 상하이, 홍콩, 싱가포르, 방콕, 마닐라, 대만 등 8개 국가에 9개의 지사를 두고 있다. 각 지사에서는 현지 여행객이 국내를 포함한 다른 나라로 여행할 때 필요한 호텔 예약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비코트립의 수탁액은 1000억원, 국내외 여행객이 예약한 호텔 숙박일수가 80만박을 돌파했다. 회사 설립 때 7~8명이었던 직원은 해외법인까지 합하면 150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금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해외에서 올리고 있다.
“처음에는 국내 매출 비중이 90~95%에 이를 만큼 절대적이었죠. 하지만 지난 3년간 해외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작년 해외 매출 비중이 45% 수준으로 급상승했습니다. 중국, 홍콩 등이 주력 시장이고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을 개척 중입니다. 향후 유럽, 미주, 호주 등 장거리 지역에도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고요.”
여행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1등 업체나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아니라면 생존하기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 대표는 해외시장을 강화하며 현지 여행객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비코트립은 전년 대비 40% 성장해 예약 숙박일수 100만박 달성을 전망하고 있어요. 경기침체 등 국내 시장의 불안이 걸림돌이지만 해외시장 매출이 좋아서 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연령대에 관계없이 전 세계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힘쓸 것입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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