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인인증서 필요 없는 '한국판 알리페이' 활성화
[ 박종서/안재석/이지훈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4일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이른바 ‘천송이 코트’를 구입하기가 여전히 힘들다고 지적하자 금융위원회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계 부처가 당장 다음주에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천송이 코트는 중국에서 인기를 모은 한국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천송이(전지현 분)가 입었던 옷이다. 중국인들이 이 옷을 온라인으로 사려고 했지만 ‘엑티브X’를 깔아야 하는 인터넷 환경과 공인인증서 요구 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온라인 결제 관련 규제개혁의 상징이 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신용카드사 사장 등 업계 관계자와 온라인 결제를 쉽게 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나섰다. 방안은 이르면 28일 발표된다.
금융위는 지난 5월 ‘전자금융감독규정 시행세칙’을 개정해 공인인증서를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규정을 없앴다.
하지만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마땅한 수단이 나오지 않아 온라인 결제 간소화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공인인증서 없이도 신용카드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간편결제’ 확대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간편결제란 중국의 ‘알리페이’나 미국 ‘페이팔’처럼 공인인증서가 필요하지 않은 결제 시스템이다.
지금도 KG이니시스, LG유플러스, KSNET 같은 업체들이 카드사와 제휴해 서비스하고 있다. 카드사와 고객 데이터베이스(DB) 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자동응답전화(ARS)로 본인을 확인하고 카드를 쓸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논의 중이다.
전자상거래에서 공인인증서를 사용해야 하는 금액(30만원 이상)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 등도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엑티브X 관련 대책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종서/안재석/이지훈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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