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23일 국내 증시는 장기 박스권을 탈출하려는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부담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보다는 정책 모멘텀, 외국인 매수 기조, 환율 부담 완화 등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밤사이 미국과 유럽 증시가 지표호조, 기업실적에 힘입어 반등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 외인 강력한 매수 의지…사흘 만에 연고점 경신
전날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팽팽한 수급 대결을 벌이다 뒷심을 발휘한 외국인 덕분에 사흘 만에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기관은 이날도 매도세로 일관했지만 강도는 낮아졌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과거만큼 박스권 상단에서의 부담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선진국 중심의 세계 경기 회복세에서 신흥국으로의 '낙수효과'가 강화되고 있고, 펀더멘털(기초체력) 측면에서도 신흥국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국내 증시에서도 대내외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외국인들이 최근에는 이와 상관없이 강력한 매수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말레이시아 여객기 피격 사건으로 지정학적 불안이 높아졌던 지난 18일 이후에도 국내 증시에서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연 초 이후 누적순매수 규모는 4조 원을 넘어섰다.
박 연구원은 "주중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펀더멘털 개선 여지는 더욱 높아졌다"며 "현 시점에서는 장기 박스권 상단의 부담보다는 기회요인을 노리는 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펀더멘털 개선·중국 경기 회복, 박스권 탈출 '청신호'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도 장기 박스권 상단을 앞두고 조정 요인과 상승 요인이 공존하지만 결국은 상승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펀더멘탈 개선과 중국의 경기회복, 외국인 매수기조 등이 핵심 키워드라는 것. 2기 경제팀과 한국은행의 정책 공조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긍정적으로 꼽았다.
김 연구원은 "박스권 탈출 문턱에서 일부 조정이 있더라도 기술적 부담 해소 또는 숨고르기 차원일 것"이라며 "계단식 상승 패턴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수출주(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화학·철강)와 내수주(건설, 유통, 금융) 간 빠른 순환매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국내 기업 중에서는 삼성물산과 두산건설, LG디스플레이, OCI 등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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