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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뉴 트렌드] 카페야, 펍이야…치킨호프 '얼굴'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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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빈티지에 이국적 느낌…매장 인테리어 고정관념 깨

커피숍+치킨호프점 '동거'도…남성보다 여성고객에 더 인기



[ 강창동 기자 ]
여름이 되면 가장 바빠지는 업종이 치킨호프다. 치킨 한 마리에 시원한 생맥주가 생각나는 계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치킨호프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업종 중 하나다. 치킨 메뉴의 맛이 평준화되고 새로운 조리법을 개발한 브랜드가 없는 상황에서 고객을 유혹하는 최고의 수단은 인테리어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이 치킨호프점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치킨호프점 인테리어는 웬만한 커피전문점 인테리어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카페형 치킨호프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훌랄라치킨카페’는 매장 내부를 카페처럼 꾸며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50㎡(약 15평) 규모의 1층과 181㎡(약 55평) 크기의 2층으로 이뤄진 이 복층점포는 월매출 9000만원에 순이익 2800만원을 올리고 있다.

이 점포 문을 열고 들어서면 1층은 영락없는 커피숍 분위기다. 1층에서는 낮에 주로 커피와 음료를 찾는 손님들이 들어온다. 본사에서 직접 로스팅한 질 좋은 원두로 추출한 아메리카노와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각각 2000원과 2500원에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다. 2층 매장은 최근에 유행하는 모던빈티지 인테리어로 꾸며놓았다. 벽면에는 그라피티(낙서처럼 긁거나 휘갈겨 쓴 글씨나 그림)가 눈에 들어온다. 그림과 글씨를 이용해 벽면을 장식하는 인테리어는 일반적으로 카페에서 많이 채용하는 인테리어다.

오후 6시가 되면 2층까지 손님이 들어오기 시작해 새벽까지 꽉 찬다. 치킨 메뉴와 생맥주, 칵테일을 즐기려는 손님들이다. 가장 잘 팔리는 것은 치킨과 생맥주다. 이 점포를 자주 찾는 단골고객 최호리 씨(23·여)는 “커피전문점이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인테리어를 보는 수준도 높아졌다”며 “치킨호프집을 갈 때도 인테리어 디자인이 좋은 곳으로 발길이 향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드후라이치킨’도 카페형 치킨호프점을 지향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벽돌을 이용한 벽과 빈티지 스타일의 바닥, 빛바랜 소재를 이용한 브랜드 이미지 등 카페 느낌을 충실히 표현했다. 카페형 인테리어 덕분에 이 브랜드 매장에는 여성고객이 남성고객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카페형 창문을 설치, 여름에는 노천카페 분위기를 낸다. ‘툭툭치킨’은 북유럽의 카페 인테리어와 미국적인 요소를 결합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익스테리어는 북유럽 카페 스타일을 적용하고 인테리어는 일본이나 유럽의 노천카페 분위기를 연출했다. 주방은 깔끔하고 빛이 나는 화이트 벽돌로 마감해 위생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영국식 펍 분위기의 치킨호프점

유럽풍의 인테리어가 강세를 띠면서 영국식 주점인 ‘펍(Pub)’ 분위기를 한국 실정에 맞게 모던하게 바꿔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도 있다. 강남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가 있는 ‘치맥(chi mc)’은 영국에 가면 많이 볼 수 있는 흑백의 체스판 무늬 같은 바닥 인테리어와 고전적인 의자 및 탁자를 이용해 이국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왕관과 휘장을 연상케 하는 브랜드 디자인이 신선하다. 치맥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꿀맥주’다. 생맥주에 꿀을 탄 것인데 생맥주를 다 마실 때까지 꿀이 서서히 녹아들면서 맥주 맛을 달콤하게 만들어준다.

치킨호프 ‘깐부’는 다양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모아 자신만의 독특한 주점 분위기를 연출했다. 카페와 주점을 반반씩 혼용한 듯한 인테리어다. 석고보드 천장을 없앤 것은 최근의 경향을 따른 것이지만 50% 정도는 가려주는 디자인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유도하고 있다. 격자무늬 창이나 목재 소재를 이용해 기존의 호프집이나 주점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감각적인 부분도 표현했다.

이처럼 창업시장에는 ‘인테리어 디자인’이 화두다. 디자인 마케팅은 커피전문점에서 활짝 피어 치킨호프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강병오 중앙대 겸임교수(창업학 박사)는 “디자인이 고급화되면 고객들은 좋은 분위기에서 생맥주를 즐길 수 있어 좋지만 창업자에게는 인테리어 비용이 늘어나는 것이 단점”이라며 “좋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고르려면 화려함보다는 콘셉트와 메시지를 분명히 전달하는 디자인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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