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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오르자…외환시장 모처럼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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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거래 100억弗 '훌쩍'
기업들 달러 대거 처분



[ 김유미 기자 ] “샌드위치 먹으며 전화받는 것도 오랜만이네요.”

A은행 외환딜러들은 이번주 점심을 대부분 사무실에서 해결했다. 한동안 개점휴업 상태였던 외환시장이 다시 북적거리면서 점심시간에도 고객 전화가 쇄도했기 때문이다. 미끄럼을 타던 환율이 위쪽으로 널뛰기를 시작한 지난주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현물환 거래 규모는 12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26일(127억9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이날은 원·달러 환율이 하루 8원 넘게 움직이며 지난 5월2일 이후 처음 1030원대를 탈환한 날이었다. 하루 거래 규모가 1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14일. 지난 3월26일 이후 약 넉 달 만이었다.

외환시장의 활기는 환율 변동과 관련이 깊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최근 며칠간 원·달러 환율이 예상외로 급등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지난 2분기 말 1011원80전으로 전분기 말(1064원70전) 대비 5.2% 하락했다. 주요 20개국 통화 가운데 원화값이 가장 크게 올랐다. 달러를 비싸게 팔아야 이득인 수출업체들 가운데선 환율 반등을 기다리는 분위기가 짙었다.

하지만 최근 새 경제팀이 구성되고 한은도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환율이 오르기 시작했다. 지난달 하루 2.7원에 그쳤던 하루 환율변동폭(최고가-최저가)도 이달 3.8원까지 회복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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