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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유럽 수요 쑥쑥…삼성, 곡면 TV 40% 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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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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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HD TV 소비자 10명 중 6명 '곡면' 선택
    3분기부터 생산량 늘려



    [ 김현석 기자 ]
    삼성전자가 커브드(곡면) TV 증산에 들어갔다. 국내뿐 아니라 유럽 미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UHD(초고화질) TV 소비자 10명 중 6명 이상이 곡면 제품을 선택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16일 “곡면 UHD TV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급증해 3분기부터 곡면 제품 생산량을 전 분기보다 40% 가까이 늘렸다”고 말했다.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소비자가 곡면 제품을 고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또 “올해 야심 차게 내놓은 곡면 TV가 프리미엄 TV 시장의 새로운 스탠더드로 자리 잡는 것 같다”고 소개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 3~5월 유럽 UHD TV 시장에서 곡면 제품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독일이 65%이고 영국 프랑스도 각각 59%와 54%다.

    국내에서도 UHD TV 구매자의 61%가 곡면을 샀다. 저가 UHD TV가 주로 팔리는 중국을 빼면 대부분 지역에서 곡면이 대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월 곡면 TV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은 후 곧바로 판매량이 빠르게 늘었고 지금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UHD TV는 지난해부터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풀HD보다 화소가 네 배 많아 화면이 훨씬 또렷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UHD TV를 평면과 곡면 두 가지로 내놓고 시장 흐름을 살펴왔다. 곡면 화면은 입체감을 주는 데다 화면이 실제보다 커보이는 파노라마 효과도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가격이 다소 비싼 게 흠이지만 삼성전자는 평면 TV와의 가격 차를 10~15%로 책정,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앞으로 삼성의 강점인 곡면 TV 제품을 앞세워 올해 UHD 시장에서 격차를 크게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은 2006년 아래쪽이 볼록한 디자인(보르도 TV)으로 처음 세계 1위에 올랐다. 2009년엔 두꺼운 백라이트 대신 LED를 내장해 두께를 29.9㎜로 줄인 LED TV를 홀로 선보여 점유율을 20%대로 높였다.

    현재 LCD(액정표시장치) 기반의 곡면 TV를 세계적으로 팔고 있는 회사는 사실상 삼성전자뿐이다. LG전자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반의 곡면 제품을 주력으로 하며, LCD 기반 제품은 지난달부터 선보이기 시작했다. 일본 소니와 중국 업체들은 아직 곡면 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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