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부 상하이에…위기대응기금 1000억弗 조성키로
[ 김순신 기자 ] 브릭스(BRICS)가 신흥국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을 자처했다. 브릭스판 세계은행(WB)인 ‘신개발은행(NDB)’ 설립과 1000억달러 규모의 위기대응기금 조성을 통해서다.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는 15일(현지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시에서 열린 ‘제6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합의 내용을 발표했다. 각국 정상은 이날 성명서에서 “브릭스는 특히 신흥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6년부터 활동을 시작하는 신개발은행은 브릭스 5개 회원국이 각각 100억달러를 출자해 500억달러의 초기 자본금을 조성하게 된다. 또 5년 안에 자본금을 1000억달러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흥국 참여를 위해 신개발은행에는 브릭스 5개국 외에도 유엔 회원국이라면 어느 나라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은행 본부는 금융 인프라가 잘 갖춰진 중국 상하이에 들어선다. 초대 총재는 인도가 맡고 회원국이 5년마다 돌아가며 하기로 했다.
브릭스 국가 정상들은 이날 중국이 410억달러, 브라질·러시아·인도가 각각 180억달러를 내고 나머지 50억달러는 남아공이 분담하는 1000억달러 규모의 위기대응기금을 설치하기로 합의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개발은행 자본금과 위기대응기금은 독자적인 경제정책을 가능하게 해 브릭스 국가가 서방 강국의 금융정책에 덜 종속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위싱턴포스트는 “미국이 장악한 국제 금융 질서에 질린 신흥국이 자신들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을 설립했다”고 평가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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