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봉옻칠공방
[ 김용준 기자 ] 청봉옻칠공방은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공예시장 확대에 힘쓰고 있다.
한국만의 독특한 식기문화인 옹기와 대표 전통공예인 옻칠공예가 만나서 만들어진 원목옻칠 밀폐옹기가 대표적이다. 뿐만 아니라 삼베, 금, 스테인리스스틸 등을 옻칠과 접목하는 시도도 하고 있다. 소재를 결합하는 것 이외에도 기업들과의 협업(컬래버레이션)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한국인삼공사 정관장의 최고급 제품인 천삼(天蔘) 패키지가 대표적이다. 홍삼 용기와 케이스를 칠화와 나전칠기 기법으로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제품과 공예가 만나 한국적인 아름다움과 가치를 담은 제품이라고 호평받았다”고 소개했다. 공진단과 경옥고 등을 생산하는 회사의 제품 선물용 케이스도 만들었다. 이 밖에도 기업의 VIP 고객 선물로 제작한 다기세트, 호텔의 햄퍼 선물 상자, 나전칠기 표창장, 수출용 공기청정기, 나전칠기 컴퓨터 마우스 등이 있다.
류지안 대표 디자이너는 “소비자의 욕구와 시장상황은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공예품도 이런 흐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다양한 소재, 기법, 디자인 등을 활용하고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목표를 달성해야 진정한 브랜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청봉옻칠공방은 하반기부터 디자인공예소품 브랜드인 아리지안 및 전문 디자인 회사와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명 디자인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전문 디자이너들로 이뤄진 회사가 천연소재, 장인정신, 희소성 등을 갖춘 옻칠공예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보고 제휴를 제안해왔다”고 말했다.
청봉옻칠공방은 또 새로 출시한 밀폐옹기에 대한 국내 마케팅을 강화함과 동시에 8월에 열리는 일본 백화점 전시회, 디자인 편집숍 입점 등을 통해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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