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재활용…"폐차 아닌 자원순환"
수입차 중고부품 조달
상태 좋은 차량은 수출
[ 안재광 기자 ] 경기 고양시 식사동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 폐차장인 인선모터스 ‘자동차 자원순환센터’는 지난 10일 전국에서 모인 폐차들로 야적장이 ‘차산차해(車山車海)’를 이루고 있었다. 건축면적 1만㎡(약 3000평), 연면적 2만1429㎡(약 6500평)의 4층 건물 옥상까지 폐차가 그득했다. 마이바흐 등 초고가 외제차도 눈에 띄었다.
오종택 인선모터스 회장(사진)은 “값비싼 수입차 부품을 해체해 가장 싸게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이곳은 단순 폐차장이 아니라 ‘자원순환’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자원순환센터는 폐차가 들어오면 먼저 ‘조금만 손보면 바로 탈 수 있는 차’들을 골라내 정비한 뒤 동남아, 중동 등으로 수출한다. 오 회장은 “폐차의 20~30%는 중고차로 바로 탈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차는 소유자에게 값을 더 치르고 소유권을 이전받아 국내에서 저가 중고차로 팔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만원 미만의 저가 중고차를 운전면허 학원이나 대학생 등에게 팔고 사후관리와 품질보증을 해줘 신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폐기하는 차는 정밀 해체작업을 통해 98%가량 재활용한다. 6개 라인에서 하루 최대 100대 정도 처리하는 게 가능하다. 지금은 하루 평균 약 40~50대를 해체하고 있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차체 등 금속은 철스크랩 전문업체에 보내 철과 비철로 판다. 차 부품은 전부 떼어내 부품별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배터리나 타이어 등 잘 팔리는 부품은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한다. 부품에는 각각 바코드가 찍혀 있어 어떤 차에서 떼어냈는지 이력을 알 수 있다. 인터넷으로 상태를 볼 수 있도록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 올린다.
인선모터스는 특히 수입차 부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수입차 부품 수리는 가격도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려 중고품 수요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인선모터스는 수입차 해체 라인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오 회장은 “내년이면 기존 사업인 인선이엔티의 건설폐기물 처리 매출보다 폐차 처리 매출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인선모터스의 모기업 인선이엔티는 지난해 68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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