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예능 프로그램들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브라운관에서 뛰어난 예능 감각을 선보이며 활약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이제는 예전보다 출연자들의 스펙트럼이 크게 넓어진 데다 사실상 어엿한 주연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끈다.
호주 출신의 샘 해밍턴은 프로그램 주역으로 자리매김한 대표적 사례다.
연예인들이 군부대에서 군인들의 훈련과 일상을 경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MBC '일밤-진짜 사나이'가 초반 인기를 얻은 데는 출연자 중 한 명인 샘 해밍턴의 공이 컸다.
'구멍 병사'라 불리는 샘 해밍턴이 독특한 한국 병영 문화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하고 좌충우돌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혼자 사는 유명인들의 일상을 관찰카메라로 담는 MBC 예능 '나혼자 산다'에서 가장 많은 화제를 몰고 다니는 출연자인 파비앙은 프랑스 국적의 모델이다.
'프랑스어 할 줄 아는 피부 하얀 한국인'이라는 누리꾼의 설명이 있을 정도로 한국에 짙은 애정을 표현하는 파비앙은 시청자들의 호응에 특별출연자에서 고정출연자로 신분이 바뀌었다.
종합편성채널인 JTBC의 새 예능 '국경 없는 청년회-비정상회담'은 아예 외국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프로그램은 각국 대표를 자처하는 외국인 11명이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토론을 벌인다는 독특한 포맷에다 첫회부터 출연자들이 각자 뚜렷한 캐릭터를 구축해 화제 몰이에 성공했다.
외국인 예능이 강세를 보이면서 기존 예능도 외국인 특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MBC 토크쇼 '세바퀴'는 지난 5일 방송된 글로벌 특종 짝꿍 특집을 비롯해 2014월드컵 특집(6월21일 방송), 비주얼 톱스타 특집(6월14일), 글로벌 엘리트 특집(5월24일) 등 최근 외국인 특집을 자주 방송하고 있다.
출연자들이 예전보다 다채로운 배경을 자랑한다는 점도 요즘 외국인 예능의 특색이다.
아시아 지역이나 미·중·일·러 같은 기존의 익숙한 국가들뿐 아니라 터키와 노르웨이, 가나 등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거리가 있는 국가 출신들이 부쩍 늘어난 데다 프로게이머와 등반가, 자동차 딜러 등 그 이력도 다양하다.
여기에는 한류가 전세계로 퍼져 나간 점도 작용했다.
한국 대중문화를 즐길 줄 아는 외국인들이 많아지면서 예능에 출연할 수 있는 외국인의 인력 풀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예능의 경쟁력은 기본적으로 일반인과 연예인 중간 지대에 있는 외국인 출연자들이 색다른 외모와 유창한 한국어 구사능력, 거침없는 입담을 갖춘 데 있다.
요즘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외국인들이 에피소드 차원을 넘어 한국사회와 한국문화에 대한 솔직한 생각들을 털어놓고 이것이 시청자들에게 일종의 '거울'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더 호응을 얻는다는 지적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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