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느·지방시·알렉산더왕…매년 두자릿수 매출 신장
개성 강한 20~40대 선호…백화점마다 전문관 확대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빅3'…올들어 매출 증가세 '뚝'
디올·펜디·페라가모·토즈…한국시장 지배력 갈수록 약화
[ 김선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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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못 쓰는 전통 명품…‘빅3’도 하락세
전통 명품 ‘빅3’인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은 서울의 한 유명 백화점에서 지난해 14~17%이던 매출 증가율이 올해 상반기 8~11%대로 떨어졌다. 에르메스와 루이비통은 10% 초반대로, 샤넬은 한 자릿수인 8%대로 내려앉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구찌코리아는 2012년 2558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425억원으로, 펜디코리아는 2012년 308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96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 페라가모코리아, 토즈코리아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이 중 디올과 토즈는 각각 64억원, 2억8000만원의 영업손실을 입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2012년 19.4%이던 전통 명품 그룹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율은 올 상반기 10.2%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명품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통 명품 중 프라다·보테가베네타 등 일부 브랜드만 잘나가고 있다”며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은 마이너스 매출은 아니지만 예전만 못하고 구찌·펜디·디올·페라가모·토즈는 한국 시장 지배력이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매출 효자’ 컨템퍼러리 급부상
전통 명품 브랜들이 울상을 짓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은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에서는 2012년 15.3%이던 컨템퍼러리 매출 증가율이 올 상반기 25.8%로 높아졌다.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은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4대 백화점 본점을 점령하고 있다. 지방시·브루넬로 쿠치넬리·토리버치·쟈딕앤볼테르·끌로에·아르마니 꼴레지오니·캘빈클라인 등이 4대 백화점 본점에 모두 입점해 있다. 반면 전통 명품으로는 샤넬·루이비통·프라다·구찌·펜디 등 5개만이 4대 백화점 본점에 모두 들어가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명품으로서의 상징성, 매출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입점시키기 때문에 주요 백화점 본점에 모두 들어가 있는지 여부는 브랜드 파워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컨템퍼러리 강화하는 백화점
이처럼 컨템퍼러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백화점의 무게중심도 이들 브랜드로 이동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지난 3월 명품관 웨스트 2~3층에 컨템퍼러리 전문관을 마련한 게 대표적인 예다. 신세계백화점도 본점 5층 전체를 컨템퍼러리 브랜드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도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3~5층에 국내 최대 규모의 컨템퍼러리 전문관을 마련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샤넬·루이비통·구찌의 ‘신상 백’을 들고 다니면 트렌디해 보이던 시대는 끝났다”며 “전통 명품 핸드백은 400만원을 훌쩍 넘는 반면 컨템퍼러리 핸드백은 100만~200원대인 데다 트렌드를 재빨리 반영해 소비자들이 옮겨 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주 기자 sa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