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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있는 분석, 배짱 두둑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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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장규호 증권부 차장 danielc@hankyung.com



[ 장규호 기자 ] 주식 투자와 관련해 놀라운 경험을 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우연히 알게 된 주식을 샀다가 수 배가 뛰었다는 사람부터 작전 의심 주식의 떡고물을 바라고 따라가다 망한 케이스, 장외주식을 사서 대박을 터트렸다는 얘기까지. 그런데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투자 성공사례가 있다. 바로 공모주 투자다.

과거엔 한국전력, 한국통신(현 KT), 한국담배인삼공사(현 KT&G) 등 ‘한국’자가 붙은 공기업 공모가 많았다. 정부 주식을 내다 팔면서 일명 ‘국민주 공모’를 실시한 것. 하지만 투자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는 기억이다. 게 중에 한 곳은 달랐다. 1999년 강원랜드 공모였다.

당시 강원랜드는 1만8500원이란 공모가에 일반에 물량의 80%(전체 공모주 980만주)를 배정했다. 기관에 80%를 먼저 주고, 일반에 20% 청약물량을 주는 지금과 정반대였던 시절이고, 종목이었다. 강원랜드는 카지노 사업체여서 과연 향후 주가가 어떻게 될지 확신하긴 어려웠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한 지인이 120만원어치 물량을 받았디. 뉴스를 검색해보니 일반 경쟁률이 12 대 1 이어서 소액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2001년 상장 첫날 종가가 13만7000원을 기록했다. 지인은 한달 정도 지켜보다 평가 총액이 1000만원이 넘어갈 때 이 주식을 팔았다. 상장 첫날 종가보다 높은 가격에서 성공적으로 팔았다.

십여년도 더된 얘기를 꺼내는 이유가 있다. 요즘 공모주와 공모 이전의 장외주식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일반에 20%밖에 배정되지 않는 물량의 한계, 1000 대 1을 넘는 인기 주식 청약경쟁률 등에도 불구, 공모주에 대한 관심은 코스피지수가 답답한 모습을 보일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공모주는 상장 첫날 팔지 않으면 결국 주식 투자가 돼버린다. 전형적인 공모주 투자는 상장 첫날 매도하는 거라 봐야 한다. 위의 지인처럼 끈기있게 버텨 목표를 이루려면 충분한 기업분석과 배짱이 있어야 한다. 목표수익률을 낮춰잡으면 그리 어려운 투자는 아니다. 1인당 청약한도를 꽉 채워넣을 수 있는 레버리지 수단도 마련해볼 필요가 있다. 어차피 경쟁률이 높아 빌린 돈은 다시 돌려받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장규호 증권부 차장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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