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00억유로 털어낼 듯
[ 뉴욕=유창재 기자 ] 자본건전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유럽연합(EU) 은행들의 부실 대출자산 매각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털어낼 자산 규모가 1000억유로에 달할 전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에 따르면 상반기부터 유럽 은행들이 매각을 진행 중이거나 완료한 대출 자산 규모는 830억유로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매각 규모인 640억유로를 6개월 만에 훌쩍 넘어섰다. 리처드 톰슨 PwC 파트너는 “올해 전체로 1000억유로의 자산이 매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은행들의 비핵심 자산이 24조유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자산 매각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올 들어 가장 활발하게 매각이 이뤄지고 있는 자산은 아일랜드와 독일, 스페인 등지의 부동산이다.
부실대출 자산 매각이 빨라진 첫 번째 이유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진정되면서 유럽 내 투자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채권펀드 핌코의 리 갤러웨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하나의 매물에 여러 원매자가 나타나는 사례가 늘면서 호가와 입찰가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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