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식습관·운동 등 꾸준히 관리하면…"3개월, 결코 짧지 않다"
[유정우 기자] "외형적 변화보다 자신감 회복이 가장 크죠.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할까요. 3개월이면 충분합니다. 넘쳐나는 자신감에 생활 자체가 확 달라지는 걸 느끼게 될겁니다."헬스트레이너 아놀드 홍은 128kg이었던 자신의 옛 모습을 회상하며 50kg 감량 도전에 나선 신성섭 감독(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사무국)에게 이같이 조언했다.
'한국경제신문 50돌'을 맞아 건강하고 유쾌한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에 돌입한 신 감독. 지난 6일, 현재 '뚱보' 신 감독과 트리플 A형 소심한 '뚱보'였던 아놀드 홍이 만났다. 살과 삶에 대한 두 남자의 유쾌한 수다방을 '올 댓 헬스'가 함께했다. 다음은 아놀드 홍과의 일문 일답.
▷아놀드 홍도 한 때 128kg이 넘는 비만이었는데, 지금과는 어떤 부분이 가장 큰 차이인가.
"사람들의 눈빛부터 다르다. 나를 바라보는 주변의 눈빛들을 말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트리플 A형이라고 자청할 만큼 소심했던 예전과는 너무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내 피부가 까맣게 태닝이 됐는데 (농담으로 하는 말이지만)수영장에 가면 사람들의 뜨거운 눈 빛에 탄다고 말 할 정도다. 사람들의 시선도 예전과는 완전 180도 달라진 것을 온 몸으로 느낀다. 중요한 건 자신감이 넘치면서 생각하는 것도 긍적적, 진취적으로 바뀌었다. 삶의 참 행복을 느끼고 있다."
▷몸이 좋아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과연 3개월 안에도 좋은 몸을 만들 수 있는지.
"정신적인 변화가 삶의 큰 에너지를 주게된다. 몸이 좋아 진다는 것은 단순히 외적인 몸의 변화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몸 안에 체지방, 스트레스 호르몬, 고지혈, 당뇨 등 모든 것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몸속의 변화가 있으면 긍정적인 사고는 물론이고 자신감이 넘친다. 3개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단군신화에 보면 곰과 호랑이가 사람이 되는데 걸린 시간은100일 아닌가. 사람이 몸짱되는데 3개월이면 충분하다"
▷비만이 위험하다는 것이 쉽게 와닿지 않는데, 살이 찌는 이유는 무엇이고 심각성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사람이 살찌는 이유는 과도한 스트레스가 자신도 모르게 식습관을 바꿔 놓기 때문이다. 느끼지 못 할 뿐이다. 스트레스는 식생활과 라이프 스타일을 망치기 때문에 비만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실험 쥐 두 마리를 똑같은 양의 먹이를 주고 한마리는 다람쥐 통에, 다른 한 마리는 가둬놓고 하루에 바늘로 세번씩 찌르며 괴롭히는 실험을 했다고 한다. 다람쥐 통안에 쥐는 먹고 놀지만, 바늘로 찌른 쥐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 습관적으로 음식을 먹게된다. 비만의 가장 큰 위험은 대를 잇는 다는 것이다. 부모의 비만은 자식에게 100% 유전 된다. 내 몸은 내 것 만이 아니란 걸 명심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위해 운동이 도움되는 걸 안지만 시간내기가 쉽지 않은데, 효과적인 방법은 무언가.
"아침 시간을 활용하는 것을 권한다.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라. 굳이 체육관을 안가도 괜찮다. 지하철역이나 출근길, 등교길 등 30분정도의 걸을 수 있는 거리를 걷기만 해도 된다. 하루에 30분이면 충분하다. 요즘 새롭게 개발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3.6.9프로그램인데, 말 그대로 30일 동안은 하루에 30분만 걷고, 30-60일 동안은 하루에 60분, 60-90일은 하루에 90분을 걷는 것이다. 거리는 순차적으로 3km, 6km, 9km를 걷는 것이다. 또 먹는 음식의 칼로리도 순차적으로 300칼로리, 600칼로리, 900칼로리씩 줄여가는 것이다. 점진적인 지속성이 핵심이다."
▷감량을 위한 식사, 어떻게 하는게 좋은가.
"일반적인 음식을 먹어도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비율을 생각해서 먹어야 한다. 우리가 먹는 한식은 단백질보다 탄수화물이 많이 때문에 제육이나, 소불고기 같은 음식으로 단백질의 양을 늘려주는 것이 좋고, 탄수화물인 밥은 반공기 정도 먹는 게 좋다. 지방은 건과류로 맞춰주면 된다. 혹시 고기를 못먹는 사람은 생선을, 생선을 못먹는 사람은 두부나 달걀을 먹으면 된다. 인스턴트는 절대 먹지 말아야 한다. 절대로."
▷좋은 인스턴트 음식도 있지 않나, 본인이 생각하는 인스턴트의 정의는 무엇인가.
"쉽게 설명하면 포장지를 일고 나서야 음식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 수 있는 음식이 인스턴트이고, 한 눈에 봐도 재료를 명확히 알 수 있으면 그건 음식이다. 예를 들어 소시지는 갉아서 만들었기 때문에 어떤 고기와 양념이 들어갔는지 모른다. 하지만, 골뱅이통조림 같은 것은 골뱅이만 있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것 같은 경우다. 물론 좋은 인스턴트도 있다. 편의점 가면, 바나나, 토마토 과일도 많이 팔고, 닭 가슴살도 판다. 그런 것은 좋은 인스턴트라고 생각한다."
▷트레이너로 일하면서 경험한 가장 기억에 남는 다이어트법 한가지 소개해 준다면.
"모 기업 회장님이 손녀딸을 데리고 온 적이 있었다. 자신의 손녀 딸 몸무게를 10kg빼주면 10억을 준다고 했었다. 처음엔 돈 욕심에 강하게 운동을 시켰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났는데 살은 빠지지 않고 체중이 오히려 늘었다. 그래서 어느날 운동 끝나고 가는 뒤를 따라가 보니 집으로 가지 않고 분식점에서 떡볶이와 피자를 '폭풍' 흡입하는 모습을 보고 말았다. 실망했지만 깨닳은 게 많았다. 말을 물가까지 데려다 줄 수는 있지만, 먹이지는 못하는구나. 다음 날부터 즐겁게 할 수 있는 공놀이만 시켰다. 그냥 놀아줬다. 7일후 3kg이 빠졌고 그렇게 시작된 운동으로 두달 여 10kg 감량에 성공했다."
▷좋은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동기부여가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방식 가장 좋은지.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 좋다. 모 개그맨은 자신의 아이 돌잔치에서 상의 탈의를 계획하고 있다. 여름에 여자 친구와 수영장에서 멋진 커플 사진을 찍겠다거나, 결혼식을 앞두고 생에 최고의 몸을 만들어 보겠다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는 것이 가장 좋은 동기부여인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왜(Why)라는 목적 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확실한 목표와 구체적인 동기를 가진 사람들은 대부분 목표한 감량에 성공한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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