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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권영진 대구시장 "글로벌기업 3개 유치·일자리 20만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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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

'官피아' 반드시 척결
공기업 임원 인사청문 도입

시민들의 정책 참여 확대
'시정혁신 100일委' 구성



[ 김덕용 기자 ] 6·4 지방선거에서 대구 시민은 두 번 놀랐다. ‘권영진’이라는 낯선 인물이 현직 국회의원을 제치고 새누리당 후보로 결정되자 “그 사람이 누구냐”는 반응이 나왔다. 선거에 돌입해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와의 ‘박빙 승부’ ‘치열한 접전’ 예상이 나왔다. 전혀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다. 결국 권영진 대구시장(51·사진)은 변화를 바라는 시민의 지지를 업고 예상보다 큰 표 차로 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7일 대구시청 시장집무실에서 만난 권 시장은 “경제 활성화와 혁신·변화를 통해 대구시민에게 자신감을 되찾아 주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시정의 핵심 과제는.

“시정 구호를 ‘오로지 시민행복, 반드시 창조대구’로 정했다. 4년 동안 대구를 기업하기 좋은 도시, 창업하기 좋은 도시, 일자리가 만들어져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로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 대기업 및 글로벌기업 3개 유치, 중소기업 300개 육성, 중견기업 50개 증강, 일자리 50만개 창출을 담고 있는 ‘3355 공약’ 달성에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는데.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발상, 대구만의 것을 재발견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미가 ‘변화와 혁신’이라는 말에 담겨 있다. 이제 중앙정부에 종속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대구에 맞는 비전과 정책을 갖고 중앙정부를 움직여 나가는 대구를 만들어야 한다. 시민의 힘을 모으고 소통·협치를 통해 대구를 도약시켜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시정 운영에 시민 참여를 확대하기로 했다.

“4년간의 시정 방향과 로드맵을 구체화하기 위해 가칭 ‘시정혁신 100일 위원회’를 만들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짜겠다. 100일 위원회는 부시장과 외부 인사를 공동위원장으로 20명 내외의 공무원과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시정 실행계획을 마련하게 된다. 100일 위원회 활동기간에 시민원탁회의를 수시로 열어 대구의 중요한 문제를 토론하고 방향을 잡겠다. 조만간 조직을 개편하면 자율과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을 물어 상벌을 분명히 하겠다.”

▷산하 기관에 대한 개혁 방안은.

“그동안 전관예우 차원에서 공무원이 산하기관으로 이동했다. 앞으로는 전관예우의 길을 없애겠다. 공기업 임원에 대해선 인사청문회를 도입할 것이다. 대구에서만큼은 ‘관피아’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 대신 공무원에게 기회를 주는 기회 균등도 고려하겠다. 산하기관의 세금 낭비와 방만 경영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다. 공기업 평가는 경제적 효율성만이 아닌 서비스의 질을 관건으로 삼겠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당면 과제다.

“대구는 그동안 매년 7만5000여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왔다. 지난 4년간 30만개 일자리를 새로 만든 것이다. 매년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임기 내 총 5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그동안 만든 일자리는 대부분 공공근로 등 사회적 일자리였지만 새로 창출하는 20만개는 양질의 일자리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대기업과 글로벌기업을 유치하고 중견기업을 육성하겠다.”

▷도시철도 3호선의 개통 시기를 연기했는데.

“시민 안전을 위해 개통 시기를 최대 6개월까지 늦출 작정이다. 지상 10m 높이에서 운행 중 고장으로 멈췄을 경우 비상 탈출을 어떻게 하고, 눈이 왔을 때 정상 운행이 가능한지 등 다양한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통 후 전동차가 멈추는 일이 있어서는 절대 안 된다.”

■ 권영진 시장은

권영진 대구시장은 초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의 잦은 전근으로 남동생 둘과 함께 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고려대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했지만 영어보다는 정치, 경제, 철학에 관심을 가져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전국 최초로 대학원 총학생회를 창립해 초대회장을 맡기도 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 시절 서울시의회로부터 ‘역대 최고의 부시장’으로 평가받았고, 장애인 인권과 복지에 주력한 결과 ‘서울시 장애인부시장’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약력 △경북 안동 △대구 청구고·고려대 △고려대 정치학 석·박사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18대 국회의원 △전 서울디지털대 행정학과 교수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대학장애인배구협회 회장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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