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 지난달 4일 오후 1시50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롤케이크로 유명한 일본 브랜드 '몽슈슈' 매장에는 제품을 사기 위한 대기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50여명의 대기 행렬에 끝에서 40분 가량 기다린 후에야 대표상품 '도지마롤'을 살 수 있었다.
몽슈슈 입점 전 같은 자리의 '슈니발렌'에서도 이런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지난해 독일 전통과자인 슈니발렌은 망치로 부숴먹는 과자로 화제를 낳으며 연일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몽슈슈 매장 자리가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 디저트 섹션의 노른자위 자리일까. 최봉균 신세계 식품생활담당 F&B팀 바이어는 "아니다"고 답했다.
주요 동선에 위치해 있지만 매장 면적이 협소하고, 엘리베이터를 끼고 있는 다른 브랜드 매장이 더 노출도가 높기 때문이다.
최봉균 바이어는 "신세계 강남점의 경우 인기 브랜드인 슈니발렌에 이어 몽슈슈가 그 자리에 들어가면서 고객들에게 해당 매장 자리가 '명당'이란 인식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식품 담당 바이어들은 백화점 입점 때 좋은 자리도 중요하지만 결국 손님을 이끄는 것은 '상품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황슬기 롯데백화점 식품MD팀 선임 상품기획자(CMD)는 "최근 식품관에서 '목적성 구매'가 늘었다" 며 "고객들의 메인 동선이 있지만 좋은 브랜드의 경우 결국 흐름을 만들어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황슬기 CMD는 롯데백화점 평촌점의 '옵스'를 예로 들었다. 부산 유명 제과점 옵스는 롯데백화점 울산점, 광복점에 이어 입소문을 타고 수도권인 평촌점으로 진출했다. 평촌점 매장 자리는 좋은 동선에서 벗어나 있지만 한때 식품 매장 중 매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대백화점이 이달 초 연 홍콩 수제 쿠키가게 '제니베이커리' 팝업스토어에서도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에는 이달 초부터 제니베이커리 쿠키 구입에 대한 문의가 쇄도했다. 가장 많은 질문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어느 입구로 들어가야 제니베이커리 팝업스토어에 가장 빨리 갈 수 있는지였다.
황혜정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베이커리 바이어는 "팝업 스토어 위치는 메인 동선에서 동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며 "동선과 상관없이 개점 30분 만에 일당 판매수량인 400개 모부 동났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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