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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수아레스, 이번엔 '신의 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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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었다.

우루과이의 간판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의 드라큘라 본능이 다시 한번 발휘됐다.

수아레스는 한국시간으로 25일 오전 브라질 나타우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후반 경기 도중 이탈리아 수비수를 이빨로 물었다.

수아레스는 과거 첼시와의 경기 도중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를 물어 중징계를 받았음에도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발작'을 일으킨 것.

수아레스는 후반 35분 조르지오 키엘리니와 문전에서 경합을 벌이던 도중 돌연 그의 어깨를 물었다. 머리를 들이 밀며 주심의 눈을 피하더니 절묘하게 키엘리니 어깨를 물어 뜯은 것.

수아레스는 능청스럽게도 오히려 자신이 머리를 맞았다며 쓰러졌다. 결국 주심과 부심의 눈을 모두 피할 수 있었다.

키엘리니는 수아레스에게 물린 이빨 자국을 보여주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우루과이와 이탈리아는 당시까지 0-0으로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고딘이 헤딩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던 이탈리아는 칼라우디오 마르키시오의 퇴장과 경기 막판 수아레스 퇴장 불발로 좌절하고 말았다.

다만 수아레스의 16강 출전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키엘리니의 어깨를 무는 장면이 카메라에 그대로 잡혀 국제축구연맹(FIFA)의 사후 징계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수아레스는 지난 2010 남아공 월드컵 가나와의 8강전에서도 돌발 행동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연장 후반 15분 가나 이디야의 슈팅을 손으로 막아내며 레드카드를 받은 것이다.

가나에게 페널티킥이 주어지며 승부가 기우는 듯 했으나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으로 기회를 놓쳤고, 결국 승부차기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루과이는 4강에 올랐다. 수아레스는 FIFA의 징계로 인해 4강 경기에 뛸 수 없었지만 어쨌든 '신의 손'으로 인해 조국의 4강 진출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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