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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야 산다…메신저 앱의 이단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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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말 필요없이 무조건 'YO'
사진 끝없이 주고받는 '슬링샷'
캐릭터 전송하는 '포켓아바타'



[ 박병종 기자 ] 모바일 메신저 전쟁이 치열한 가운데 독특한 기능을 앞세운 신생 메신저들이 뜨고 있다. 페이스북이 20조원을 들여 인수한 와츠앱은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세를 불리고 있고, 네이버의 라인은 일본·동남아를 기반으로 남미로 진격하며 사용자 5억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텐센트의 위챗은 이미 중국을 점령한 지 오래다. 이들 세 진영이 각축을 벌이는 사이 독특한 기능으로 틈새시장을 파고드는 메신저계의 이단아들이 주목받고 있다. YO, 슬링샷, 포켓아바타가 그 주인공이다.


YO, 만우절 출시… 석 달 만에 100만弗 유치

최근 등장한 메신저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YO.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친근한 인사말 정도로 여겨지던 ‘요(yo)’가 메신저로 들어왔다. 특이한 점은 ‘yo’라는 단 한 단어만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따로 메시지를 입력할 필요도 없고 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 같은 사무실에 있는 동료에게 ‘커피 한잔 하러 나가자’고 말하는 대신 터치 한번으로 yo를 보낼 수 있다. 연인에게 아침 인사 대신 사용할 수도 있고, 친구에게 안부를 묻는 용도로 쓸 수도 있다. 굳이 길게 풀어 설명하지 않아도 yo를 받은 사람은 왜 받았는지 대부분 알아 ‘이심전심 앱(애플리케이션)’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 앱을 개발한 이스라엘 청년 오어 아벨은 “상황과 맥락에 기반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아벨은 이스라엘 서부도시 텔아비브에서 개발자로 일했다. 어느 날 직장 상사가 “터치 한번으로 조수를 불러주는 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아벨은 불과 8시간 만에 YO를 만들었다. 처음 앱스토어에 등록 신청을 했을 때 애플은 이 앱이 만들다 만 것인 줄 알고 등록을 거부하기도 했다. 결국 YO가 출시된 날은 4월1일. 만우절에 나와 장난처럼 보이지만 결코 장난이 아니다. 앱 출시 후 현재까지 16만명이 다운로드했으며 그중 11만명은 외신에 소개된 지난 18일부터 이틀 만에 늘어난 것이다. 아벨은 이미 1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으며 지난주에는 아예 실리콘밸리로 이사도 했다.

페이스북 ‘슬링샷’ 스냅챗 기능 모방

페이스북은 지난 17일 새로운 메신저앱 슬링샷을 선보였다. 메시지를 확인하면 해당 메시지가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냅챗’이라는 메신저의 기능을 모방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3조원을 제시하며 스냅챗을 인수하려 했으나 퇴짜맞았다. 결국 스냅챗 대신 와츠앱을 인수한 페이스북이 스냅챗과 비슷한 메신저를 자체 개발한 것이다.

슬링샷은 사진·문자는 물론 15초짜리 동영상까지 보낼 수 있다. 메시지를 확인하면 해당 메시지는 삭제된다. 상대방이 보낸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받은 사람도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내야 하는 ‘특수장치’도 심었다.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을 유도해 앱 사용시간을 늘리겠다는 의도다. 슬링샷을 포함해 현재 페이스북이 가지고 있는 메신저는 총 3개다. 와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가 따로 운영되고 있다. 페이스북이 끊임없이 메신저 서비스에 매달리는 이유는 10대 사용자들이 페이스북을 떠나 메신저 서비스로 옮겨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 ‘포켓아바타’ 사용자 음성 녹음해 전송

메신저 서비스가 각광받으면서 반도체 회사인 인텔마저 메신저를 내놓았다. 인텔이 내놓은 ‘포켓아바타’는 사용자의 음성을 녹음해 상대에게 보내주는 앱이다. 독특한 점은 카메라가 사용자의 표정을 인식해 그와 비슷한 모습의 아바타 캐릭터를 함께 전송한다는 것이다. 굳이 이모티콘을 쓰지 않아도 사용자의 감정을 전해준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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