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 유형 알아야 실전에서 웃는다
바야흐로 논술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곧 있을 기말고사가 끝나면 이제 대다수 고3 학생들은 탐구 과목에 매진하면서, 한편으로는 곧 쓰게 될 수시 원서를 놓고 고민을 시작할 것이다. 매년 그랬듯, 수시는 곧 논술이라 봐도 무방하다. 일정한 수능 등급만 갖고 있다면 응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대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으로, 혹은 EBS와 같은 동영상 강의로 나름 준비하고 있던 학생들에게도 여름방학은 마지막 기회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기본기를 닦는 데서 나아가 자신이 지원할 학교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특화 훈련을 해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각 학교에서 발표한 모의논술 문제를 분석하면서, 나름의 전망을 해보는 것이 요구된다.
속속 발표되고 있는 모의논술 문제를 살펴볼 때 얻어지는 결론을 단순하게 정리하면 ‘제시문은 쉽게, 문제조건은 까다롭게’다. 기본적으로 교육부에서는 논술이라는 정규 과목 외 시험이 주는 입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교과서 내 출제 원칙을 강조해왔다. 그렇기 때문에 각 대학에서도 제시문을 교과서 내에서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은 듯하다. 적게는 2~3개, 많으면 전체 제시문을 교과서에서 낼 정도로 제시문의 수준 자체는 평이한 것이 확실하다. 올해 치러지고 있는 모의논술 문제에서도 이 원칙은 그대로 지켜지고 있다. 배경지식을 요하는 독해형 제시문보다는 교과서 수준의 원론들이 출제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수능 최저 등급이 사라진 현재 상황에서 각 대학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길이 사라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쉬운 제시문으로 합격생을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이란 결국 문제 조건을 복잡하게 만들거나, 예상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예측대로, 현재까지 발표된 각 대학들의 모의논술 문제들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고난이도 유형들을 채택하고 있다.
이럴 경우,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체감 난이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제시문 자체의 내용은 쉽지만, 문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이해하거나, 혹은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정교하게 답안으로 구성해야 하는 일은 단순한 훈련만으로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롭게 출제된 모의논술 문제들이 기존의 기출 문제와 유형이 바뀐 경우, 준비를 도울 수 있는 유사 문제가 없다는 점에서 더더욱 어려움은 커진다.
그러므로 올해 새롭게 등장한 논술 유형들의 특징을 잘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4, 5, 6, 7면에서 최근 발표된 15개 대학의 대입 모의논술 유형을 상세히 살펴보고 대비 요령도 알아보도록 하자.
이용준 < S·논술 인문 대표강사 sgsgnote@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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