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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한국 사랑 "잠시 쉬었다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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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돌린 외국인 투자자들


[ 강지연 기자 ]
외국인들의 ‘사자’ 주문이 이달 들어 부쩍 줄어들었다. JP모간은 ‘한국 주식을 더 매수하지 말라’는 보고서를 내놓는 등 분위기가 지난주와 확 달라졌다. 계속 주식을 샀지만 지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외국인의 ‘매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한동안 주춤하겠지만, 신흥국 펀드로 자금 유입이 재개된 만큼 급격한 이탈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한국보다 인도가 낫다”

19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70억원어치 주식을 내다팔았다. 지난 13일 이후 나흘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하루 평균 순매수 금액은 480억원으로 지난달(1027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누적 순매수 금액도 지난달 1조9522억원에서 5834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이머징 증시 내 한국의 선호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월간 순매수 금액 기준으로 지난 4, 5월 한국(코스닥 포함)은 이머징 아시아 6개국(인도 대만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 2위를 기록했지만 이달 들어선 3위로 밀려났다. 외국인들은 대신 대만과 인도에 대한 순매수 규모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글로벌 신흥국 펀드로는 20억3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주요 펀드 내 한국에 대한 투자금액은 오히려 3억달러가 순유출됐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펀드들이 한국 비중을 소폭 줄인 대신 다른 지역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국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투자의견 하향이 잇따르고 있어 당분간은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JP모간은 이날 이머징 주식 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국에 대한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작년 11월 ‘비중확대’를 추천한 지 8개월 만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BOA메릴린치도 “한국의 투자매력이 대만이나 인도네시아 인도에 비해 덜하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제시했다.

◆개별 종목엔 매수 이어질 것

뜸해진 외국인의 한국 주식 선호가 한국시장에 대한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올 들어 외국인들은 글로벌 경기 전망에 따라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을 조절하고 있다”며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 중앙은행(Fed)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대폭 낮춘 것이 외국인들이 쉬어가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나 신흥국 증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이와증권의 아시아 전략 담당 로한 델지엘은 “한국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은 22%로 아시아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이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수혜주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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