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간, 골드만삭스에 이어 씨티까지 모두 미국계가 삼성 상장 주관
이 기사는 06월19일(13: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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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의 기업공개(IPO) 주관사로 외국계 가운데 JP모간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 선정되면서 삼성SDS에 이어 모두 미국계 투자은행(IB)이 삼성 IPO를 도맡게 됐다. IB 업계에서는 ‘삼성이 미국계를 선호한다'는 분석과 ‘미국계가 전통적으로 IPO에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맞선다.
삼성에버랜드에 앞서 삼성SDS는 지난달 22일 제안서를 낸 외국계 9곳 가운데 미국계인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앞서 19일에는 적격예비후보(숏리스트)로 이들 외에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모간스탠리 등 미국계 4개사로만 뽑았다. 유럽계인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치, UBS와 일본계인 노무라는 제안서를 냈지만 프리젠테이션 기회도 갖지 못했다.
삼성에버랜드는 지난 3일 외국계 가운데 골드만삭스, 모간스탠리, BoA메릴린치, 씨티, JP모간, CS, 도이치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이 가운데 삼성SDS에서 탈락했던 도이치는 제안서도 내지 않았다. 숏리스트에 씨티, JP모간과 함께 CS가 뽑혀 유럽계 선정의 가능성이 대두됐지만 CS는 결국 고배를 마셨다.
IB 업계에서는 골드만삭스와 JP모간이 전통적으로 삼성그룹 딜을 많이 맡아왔고 특히 JP모간은 삼성에버랜드 2대주주인 KCC와 긴밀한 관계로 알려져 이 둘의 선정을 유력하게 보긴 했다. 그러나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양쪽에서 유럽계를 모두 쓰지 않은 것은 삼성그룹의 미국계 선호를 보여주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09년 삼성생명과 한화생명(당시 대한생명)이 함께 상장할 때도 한화생명은 미국계인 JP모간 외에 유럽계인 도이치와 크레디트스위스에 맡겼지만 삼성생명은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모간스탠리 등 미국계와만 함께 했다. 한 유럽계 IB 관계자는 “통상은 미국계와 유럽계를 배분해 선정하는데 삼성이 미국 IB를 너무 선호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관계자는 “유럽에 있는 지점수를 비교해도 미국계는 유럽계의 상대가 안된다"며 “아무래도 투자자풀을 넓히는데는 유럽계 IB가 끼는 것이 유리한데 잘 납득이 안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주관사 선정이 꼭 미국계 IB 선호와 연관지을 사안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미국계 IB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미국계가 IPO에 강하다"며 “삼성에서 실력을 우선적으로 평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골드만삭스, JP모간과 함께 선정된 씨티는 딜로직과 마켓인사이트가 조사한 올해 한국 주식자본시장(ECM)딜에서 1위를 했다. 한화케미칼과 기업은행 등 올해 글로벌주식증서(GDR) 발행 2건을 모두 맡았고, 삼성생명 CJ대한통운 하나은행 블록딜 등 올해 대형 블록딜도 휩쓸었다.
국내 IB의 한 관계자는 “씨티가 2000년 영국 슈로더그룹 IB부문을 인수하고 JP모간도 7~8년 전 영국 IB 캐즈노브를 인수해 유럽쪽에서의 네트워크가 강하다"며 “CS UBS 도이치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유럽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데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다만 JP모간이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 양쪽의 주관을 맡게 돼 두 회사의 상장시기가 비슷할 경우 투자자 모집과정에서 이해상충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도원/정영효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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