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SK하이닉스가 옛 현대전자 시절 세운 최고가(4만6000원을)를 17년 만에 갈아치우며 5만 원 벽을 뚫었다.
그간 주가 5만 원은 '마의 벽'처럼 여겨졌지만 지난 4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증권가에선 주가 5만 원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다.
D램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라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를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1700원(3.47%) 오른 5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를 제치고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36조763억 원. 시가총액 27조7916억 원인 현대모비스를 적잖은 폭으로 따돌렸다.
SK하이닉스는 현대전자 시절이던 1997년 6월을 마지막으로 5만 원을 넘어선 적이 없다. 이후 주가는 끝을 모르고 추락해 2003년 3월 한때125원 '동전주'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수기인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자 주가는 고공행진을 거듭했다. 최근 들어선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했다. 1분기 실적 발표 하루 전인 지난 4월23일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24.4% 뛰었다.
증권가는 이같은 파죽지세가 당분간 이어지면서 5만 원 이상도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역대 최고 목표주가인 7만 원도 등장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지난 17일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7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어 18일엔 대신증권이 7만 원을 제시했다. 지난 11일 유진투자증권이 처음으로 6만 원을 제시한 뒤 6일 만에 1만 원 뛴 것이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낸 20개 증권사 모두 목표주가를 높였다. 평균 목표주가도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 평균치는 5만5400원. 세 달 전 4만7450원에 비해 약 17% 올랐다.
증권가의 장밋빛 전망엔 실적도 한 몫한다. 시장 추정치 자체만으로도 성적이 좋은데 일부 증권사에선 이마저도 웃돌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SK하이닉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6% 증가한 3조9388억 원, 영업이익은 0.21% 늘어난 1조1159억 원이다.
연간 예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2.83% 늘어난 15조9827억 원, 영업이익은 34.33% 증가한 4조5400억 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추정치에 부합할 경우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다.
D램 업황의 구조적인 개선이 주가 고공질주의 또다른 공신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강세에도 불구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이유는 D램 가격 흐름 때문"이라고 말했다. D램 산업의 경우 당해연도의 가격이 다음 연도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상반기가 지난 현재 D램 가격이 매우 견조하다는 것이다.
3분에는 PC D램 가격 상승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올해 말과 내년 중 D램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그 낙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2015년도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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