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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78만원' 병장 이근호 '유효 슈팅의 힘'을 증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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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지만 ‘네 불행은 내 행복!’이라고 말합니다. 6월 18일 브라질 쿠이아바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1차전에서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과 일합을 겨룬 러시아 대표팀의 이고리 아킨페예프 골키퍼가 후반 22분 저지른 ‘결정적인’ 실수가 그랬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 10분 박주영과 교체로 출전한 연봉 160만원대의 군인 이근호가 10여분 뒤 단독 드리볼을 하다 러시아 진영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골문을 향해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습니다.

러시아 골대 왼쪽을 겨냥한 이근호의 슈팅은 높지 않고 비교적 빠른 속도로 날아갔지만 그 곳을 지키던 골키퍼의 정면으로 향해 그가 충분히 잡거나 쳐낼 것으로 모두 예상했습니다. 더욱이 아킨페예프 골키퍼는 러시아 전설의 골키퍼 야신의 후계자란 평가를 받는다고 해서입니다.

그러나 잠시 후 TV화면을 통해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공이 골라인을 넘은 곳에 있었기 때문. 순간 시청자들은 “공이 골대 바깥 네트에 있는 게 아닌가”하고 눈을 의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잠시 뒤 느린 화면을 보니 골인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요. 골키퍼가 이근호의 슈팅 공을 잡으려고 한 건지, 아니면 펀칭하려 한 건지 의도 자체는 분명치 않지만 그의 두 손을 맞고 뒤로 튕기며 골라인을 지나가 버린 겁니다.

러시아 골키퍼 실수 동작은 배구 경기에서 세터가 마치 공을 ‘토스’하는 듯 하다는 게 특징입니다. 이는 곧 이날 경기에서 ‘선방에 선방을 거듭한’ 한국팀의 주전 골키퍼 정성용이 지난해 K리그 포항과의 경기에서 농구에서 ‘덩크’하는 듯한 동작으로 기록한 자책골을 연상시키기도 했고요.

[이를 연상한 것은 정성용이 월드컵을 앞두고 펼친 평가전에서 좋지 않는 모습을 여럿 보여 준데서 비롯한 거겠지요. 그러나 월드컵 첫 경기에선 ‘달라졌어요’란 평가입니다.] 아무튼 축구에서 골키퍼가 다른 구기 종목에서 취하는 모션을 취한다는 건 결과가 좋지 않다는 걸 방증합니다.

러시아 골키퍼는 경기가 끝난 뒤 “어린 아이 같은 실수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골을 인정받은 우리 팀의 이근호는 “패스 하려다 연습할 때 슈팅감각이 좋아 과감하게 때렸다”고 강조했고요.

이근호의 강력한 중거리포 골 장면은 대한민국 대표팀, 특히 슈팅 찬스를 맞을 수 있는 공격수들에게 특별한 시사점을 던진다는 분석입니다. ‘유효 슈팅의 중요성’을 재삼 일깨운다는 지적인데요.

골 상황을 볼 때 이근호의 슈팅은 비교적 강도가 세긴 했지만 들어가지 않을 확률이 들어가는 것 보다 훨씬 높은 게 일반적 해석입니다. 사정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골인됐습니다.

자국에서 흔히 ‘제2의 야신’이라는 평을 듣는다는 매우 잘한다는 골키퍼의 흔할 수 없는 실수를 유발하면서입니다. 상대 골키퍼의 이런 실수가 전제될 수 있는 가장 큰 상황은 ‘이근호가 골대 안을 정확히 겨냥한 유효 슈팅을 했다’는 게 꼽힙니다.

만일 그 공이 골대나 크로스바를 벗어나는 속된 말로 ‘똥볼’이라면 골키퍼가 실수할 가능성은 ‘0%’로 떨어졌겠지요. 월드컵 같은 큰 대회에서 슈팅 기회는 잦은 편도 아니지요.

TV에서 보통 이근호의 골을 ‘유효 슈팅’이라고 표현하는데요. 유효 슈팅은 상대방이 찬 공이 골문 안으로 향한 것을 통칭합니다. 또 공이 비록 골대를 벗어나는 궤도라고 하더라도 골키퍼가 건드릴 경우 유효슈팅이라고 친다고 하지요.

그런데 ‘유효 슈팅’에서 유효란 단어가 적절한 지 여부에 대해선 고개가 갸웃해 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효 슈팅이 아닌 것에 대해서 ‘무효 슈팅’이라고는 쓰지 않는 까닭입니다.

일반적으로 선거에서 ‘유효표’의 반대말은 ‘무효표’라고 합니다. 때문에 골대를 향한 슈팅에 대해 ‘효율 슈팅’ 또는 ‘효력 슈팅’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비(무)효율 슈팅’ ‘비(무)효력’ 이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한경닷컴 뉴스국 윤진식 편집위원 jsy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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