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유창재 기자 ]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고객사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하며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줄면서 트레이딩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IB들에 IPO 붐이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 들어 지난 13일까지 전 세계 IPO 수수료가 31억5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약 65% 늘었다고 톰슨로이터를 인용,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의 IPO 수수료는 작년 12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13억1000만달러로 소폭 늘어난 반면 유럽에서는 두 배, 아시아에서는 세 배 가까이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
유럽 IPO시장은 남부 유럽 취약국들의 금융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댄 심코위츠 모건스탠리 글로벌캐피털마켓 대표는 “그리스와 스페인의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것을 지켜본 투자자들이 IPO를 추진하는 유럽 기업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세계적으로 대규모 IPO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하반기 뉴욕 증시에서 20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GE의 북미 점포신용사업 자회사인 싱크로니파이낸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미국 소매은행 자회사인 시티즌 파이낸셜 등도 IPO에 나설 계획이다.
뉴욕=유창재 특파원 yooc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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