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KB금융이 LIG손해보험의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이번 소식은 두 회사 모두에 긍정적이라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12일 "KB금융은 LIG손보 인수시 취약한 비은행 부문의 이익기여도 확대 및 사업다각화 효과가 기대된다"며 "주된 할인 요인이었던 과자본을 다소 해소할 수 있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KB금융은 그동안 외환은행 ING생명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매물이 나올 때마다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 수년만에 인수합병(M&A)이 성사되면 자본효율화의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개선시킬 것이란 분석이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4~15% 유지가 예상되는 LIG손보 인수를 통해 비은행 부문 이익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카드 고객정보 유출 여파로 지난 1분기 대출과 순이자마진(NIM)이 부진했던 은행 부문도 2분기 이후 정상화가 예상돼 주가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IG손보 인수에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이라는 조건이 있지만, 금융지주회사법 특례조항을 감안하면 인수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시각이다.
KB금융은 지난 9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수준의 경징계를 사전 통보받았다. 제제의 수위는 오는 26일 열리는 제재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된다. 보험업법에 따르면 기관경고를 받은 금융회사는 3년간 보험사의 대주주가 될 수 없다. 그러나 금융지주사의 경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으면 보험사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따로 받지 않아도 된다.
LIG손보는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매각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주주 지분 매각이 논의된 2013년 10월 이후 LIG손보 주가를 결정짓는 재료는 본질 영업가치가 아닌 인수주체와 매각의 가시성 여부였다"며 "우선협상자 선정으로 영업가치에 기반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이후 예상되는 KB금융의 LIG손보 자사주 매입으로 자본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개선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자회사 편입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LIG손보가 보유한 자사주 13.8%를 매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주주 지분 19.8%에 자사주 13.8%를 추가 매입하면 KB금융은 자회사 편입요건인 지분 30%를 넘는 33.6%를 보유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LIG손보가 전날 종가 기준으로 자사주를 전량 매각할 때 자본총계가 16.1% 증가하고, RBC는 197.7%로 약 24.0%포인트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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