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기자 - 전관예우 논란 관료·법조인 배제
충청권 안배 - 선거 민심 반영…非PK·TK 발탁
청문회 염두 - 재산 형성·도덕성 검증에 중점
국정원장 이병기 내정
[ 도병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을 지명했다. 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에 이병기 주일대사(사진)를 내정했다.
문 후보자는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고, 1975년부터 지난해까지 중앙일보에서 일한 언론인 출신이다. 장기간 기자생활을 한 정통 언론인 출신을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한 국가 개조 및 공직사회 개혁 등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언론인의 비판의식과 균형감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민심과 사회 현상을 꿰뚫어보고 대통령에게 직언하는 총리에 언론인 출신이 적합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관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커졌고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가 전관예우 논란에 휩싸이면서 법조인 총리에 대해서도 비판적 여론이 높아져 제3의 영역인 언론계에서 총리 후보자를 ‘깜짝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언론인 출신이 재산 형성 등 각종 도덕성 검증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얘기도 있다. 6·4 지방선거에서 야권에 참패한 충청권 민심을 회복하기 위해 충청 출신 인사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행정 경험이 없다는 점 등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문 후보자는 총리 지명 발표 직후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나라의 기본을 다시 만드는 일에 여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신임 국정원장을 내정함에 따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병기 국정원장-한민구 국방부 장관 등으로 구성된 2기 안보라인이 완성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