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지연 기자 ]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시장이 고성장하면서 주목받고 있는 업체가 있다. 국내 유일 바이오시밀러 위탁 생산업체인 바이넥스다. 글로벌 제약시장 조사기관인 IMS 헬스에 따르면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 규모는 2020년 200억 달러(한화 21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에 힘입어 바이넥스 주가는 올 들어 20.4% 뛰었다.
◆ 바이오시밀러 시장 주역으로
바이넥스는 1957년 순천당제약이란 이름으로 제약업계에 첫 발을 들였다. 2000년 바이넥스로상호를 변경한 후 원료의약품 전문 생산설비 인증인 우수원료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BGMP) 인증을 획득했다. 2009년 바이오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위탁사업체(CDMO)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 회사는 현재 의약품 제조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및 연구개발 위탁 사업을 하고있다. 1230억 원 규모의 송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과 부산 합성의약품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5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41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설비 증설와 상용화 준비로 부진했던 실적은 올 들어 개선되고 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8% 늘어난 144억 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제약사 및 국내 대기업들의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에 주목했다. 바이오시밀러 위탁 생산 업체인 바이넥스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 회사는 이수앱지스의 허셉틴(유방암치료제) 바이오시밀러와 한화케미칼의 엔브렐(관절염치료제) 바이오시밀러 생산을 맡고 있다.
최근 삼성그룹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들면서 주문물량 증가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졌다.
삼성은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202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및 바이오시밀러 연구에 2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시장 진출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2월 프랑스가 유럽에서 처음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 대체
조제를 허용했다"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지난 달 바이오시밀러 제품 임상에 관한 가이드라인 초안을 제시하는 등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니치이코 날개 달고 실적·주가 '쑥'
바이넥스를 주목하는 주요인 중 하나는 일본 니치이코 제약사의 투자다.
일본 제네릭 매출 1위 니치이코 제약사는 지난해 10월 신주 및 구주 인수를 통해 바이넥스 1대 주주(지분율 12.61%)가 됐다. 주당 평균 인수가격은 1만400원 수준으로 총 34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진행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바이넥스는 니치이코 제약사를 통한 합성의약품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바이넥스 관계사인 에이프로젠의 관절염치료제 바이오시밀러 'GS071'은 임상3상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일본에서 진행 중인 임상3상은 2015년 말 종료한 후 2016년 상반기 'GS071' 품목 허가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본 관절염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9000억 원으로 발매 후 3~4년 내에 3000억 원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최성환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니치이코를 통한 합성의약품 매출 증가도 예상된다"며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따라 1분기에 이어 2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니치이코 제약사 투자에 힘입어 주가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주가는 니치이코 제약사가 인수한 주당 평균가격의 66%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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