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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앱' 우버 기업가치 182억弗…소니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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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弗 유상증자에 블랙록·피델리티 등 참여

37개국 진출한 차량 공유 앱, 6개월마다 매출 두 배 늘어
"사실상 무면허 택시영업"…세계 곳곳서 불법 논란도



[ 김순신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불법 논란이 일고 있는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Uber)’의 성장 가능성에 베팅했다. 이들이 우버가 최근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매긴 우버의 기업가치는 182억달러(약 18조6000억원)에 달한다. 일본의 전자산업을 대표하는 소니(168억달러)와 제록스(148억달러)의 시가총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지난 4월 1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은 숙박공유 사이트 에어비앤비(Airbnb)를 거의 두 배 차로 따돌리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 최고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우버는 37개국 128개 도시에서 사업 중인 차량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스마트폰을 이용해 차를 타려는 사람과 태우려는 사람을 연결해주고 20%의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다.

○매출이 6개월마다 두 배 성장

트래비스 캐러닉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으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으로 12억달러(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또 2억달러 규모의 다른 투자 유치건 역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우버의 이번 유상증자에는 피델리티(4억2500만달러), 웰링턴매니지먼트(2억900만달러), 블랙록(1억7500만달러)과 더불어 서밋파트너 등 벤처캐피털도 참여했다. WSJ는 “투자자들이 5년 전 설립된 우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상장 전부터 이런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사례는 드물다”고 평가했다. 조앤 밀러 서밋 파트너스 대변인은 “우버는 세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기업 중 하나”라며 “성장 기회가 계속 있을 것”이라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우버가 이번 투자를 발판으로 4월 시작한 택배서비스를 강화하고 해외 영업망 확충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캐러닉 CEO는 “우버의 매출은 6개월마다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 투자로 후발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끊이지 않는 불법성 논란

탄탄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세계 각국에서는 우버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교통 당국이 우버의 차량공유 서비스가 사실상 ‘무면허 택시영업’에 해당한다고 판단해서다. 버지니아 교통국은 이날 우버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교통국 관계자는 “법에 따라 승객을 태우고 보상을 받으려면 적법한 면허가 있어야 한다”고 제재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3월 벨기에 브뤼셀법원 역시 우버에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를 어기면 1만유로(약 14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우버의 불법성 논란은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우버가 알선수수료로 20%를 받는 것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이라며 고발했다. 경찰도 기소 의견으로 작년 12월 관련 사건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택시업계의 반발도 우버가 넘어야 할 장애물로 지적된다. 스페인에서는 택시 노조인 전국택시연맹이 10만명의 택시운전자가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며 우버 서비스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택시 시위를 주도하는 알폰소 파치올리는 “택시 면허를 사는 데 16만유로(약 2억2000만원)가 든다”며 “우버의 영업은 불공정 경쟁”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도 우버에 대응하기 위해 사상 처음 전국단위 택시기사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이 일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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