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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눈]저성장 시대 확실한 소득 '배당'…배당 늘린 기대주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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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0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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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영 기자 ] 저성장, 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배당주(株)가 다시 한번 인기몰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최근 지배구조 개편 속도를 높이면서 배당 증가 가능성까지 덩달아 높아지고 있어서다. 경영승계 과정에서 상속세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이전과 차원이 다른 규모'로 배당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KDB대우증권은 "갈수록 배당 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잉여현금흐름이 배당여력을 나타내는데 안정적인 현금흐름 속에서 배당을 늘려온 곳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배당수익률과 잉여현금흐름 높은' 배당 기대주 11選

    KDB대우증권 퀀트전략 이기욱 연구원은 "지난해 배당을 늘린 시가총액 3000억 원 이상 상장사들 가운데 배당수익률과 잉여현금흐름 비율이 높은 종목은 조선내화, 동서, SK텔레콤, 부광약품, 휴켐스, 한전KPS, 한라비스테온공조, 에스에프에이, 리노공업, 코웨이, S&T모티브 등 11곳"이라고 밝혔다.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은 배당여력을 나타내는데 배당 증가가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통해 뒷받침된다면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증대될 것이란 얘기다.

    이 연구원은 "저성장, 저금리 환경에서 배당 수익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현금배당액 비율)이 향상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에 배당이 증가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이라며 "앞으로 이들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배당이 늘어난 기업의 투자 성과가 유지, 감소, 무배당 기업들에 비해 눈에 띄게 좋았는데 이러한 경향은 중소형주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설명.

    이 연구원은 "배당소득세가 자본이득세보다 높아서 조세 측면에서 보면 기업의 배당금 지급은 주주에게 불리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미래의 불확실한 이익보다 현재의 확실한 소득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고 판단했다.

    이어 "배당금은 특히 기업의 건전성을 알리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시장참여자들도 배당 기업을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2012년 말부터 2013년 말까지 유가증권시장 종목(12월 결산법인 696곳) 중 배당액이 증가한 기업은 23.7%, 유지된 기업은 24.4%, 감소한 기업은 16.8%로 집계됐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일수록 배당액을 유지하거나 배당액을 줄여도 지급하려는 성향이 강했다"면서도 "하지만 2010년 이후 배당 기업 수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선 스토리…"상속이 배당에 미칠 영향부터 살펴봐야"

    경영권 승계와 지배 강화를 위해 속도를 높이고 있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배당 증가 가능성'을 투자전략으로 꼽은 리서치센터도 나왔다.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상속이 이뤄지면 발생할 막대한 상속세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보유중인 거대한 이익잉여금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배구조가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 김지웅, 김준섭 연구원은 "상속을 받으면 50%에 달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며 "분할 납부를 하든 상속 재산을 처분하든 자금 출처가 분명한 돈이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경영권 승계 차원에서 상속 지분을 처분한다는 것은 '지배의 약화'를 뜻하기 때문에 상속이 중요한 변화의 계기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김 연구원은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을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핵심적인 현금 확보 수단은 안정적 지분 확보를 통한 배당 소득"이라며 "상속을 위해 지분을 매각하면 경영권도 약화될뿐더러 배당 소득도 사라진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기존과 차원이 다른 규모의 배당 증가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는 "이건희 회장이 지난 5년 간 삼성생명을 통해 받은 배당 수입은 3000억 원 가량에 불과하고, 같은 기간 삼성전자를 통해 받은 배당 수입은 더 낮은 수준인 2300억 원 가량"이라며 "만약 이 회장 재산을 모두 상속받을 경우 상속세 규모는 6조 원에 육박하고, 상속 이후 5년 이내에 납부해야 한다"고 전했다.

    삼성그룹 내 배당 여력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올해 말 예상 보유 순현금은 67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 삼성전자에 대한 직접적 소유 지분을 확대하고 삼성전자의 배당금을 증대시킬 것이란 게 이 증권사의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막대한 규모의 이익과 보유 현금으로 인해 배당성향을 20%대로 유지하거나 40%대로 유지할 경우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라면서 "이렇게 불가피한 ROE 둔화는 향후 배당 증가의 당위성을 더욱 높이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배당성향은 40%까지 상승, 2015년 이후 배당금은 1주당 8만 원 이상으로 이트레이드증권은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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