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 측이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까지 상호 비방·폭로전을 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오 후보가 세월호 참사 애도 기간에 익명으로 골프를 쳤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일 저녁 TV토론에서 서 후보가 오 후보의 골프 의혹을 잠깐 언급한 것을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제기한 것이다.
부산시당은 보도자료에서 "오 후보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사흘 후인 4월 19일 부산 인근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용원 골프장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당시에는 연예인들조차 사전에 약속된 골프모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국민적 질타를 받고, 제주 지역의 공무원은 골프를 쳤다가 해임되기도 했다"며 "전 국민적 애도 시기에 아무 생각 없이 골프를 칠 수 있는 사람이 시민후보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은 반박 성명을 내고 "오 후보가 만약 그날 골프를 쳤다면 시장에 당선되더라도 시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서병수 후보도 자신의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지면 즉각 사퇴하겠다고 밝히라"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 후보 측은 "골프를 쳤다고 주장한 4월 19일, 오 후보는 세월호 참사를 맞아 민생대장정을 비롯 모든 외부일정을 취소하고 예정된 미팅과 오찬을 겸한 선거전략회의, 특보단 상견례 일정 등을 소화했다"며 "서 후보가 얼마나 다급하면 터무니없는 거짓말과 매터도로 상대후보를 공격하는지 안타까울 뿐이다"고 밝혔다.
오 후보 측은 골프 의혹을 제기한 서 후보 측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로 검찰에 고발했다.
오 후보는 특히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과 서 후보는 저를 떨어뜨리려고 마구잡이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각종 흑색선전, 불법·탈법 선거운동에 대해선 법의 심판이 내려질 때까지 끝까지 진실을 가리겠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선거가 종반으로 접어든 지난달 25일부터 서 후보의 '측근 원전비리', 오 후보의 '논문표절 의혹'을 놓고 연일 논평과 기자회견 등으로 상호 비방·폭로전을 벌여왔다.
이 때문에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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