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부회장 10만주, 허남섭 한일시멘트 회장 부인도 전량매도
고 허영섭 녹십자 전회장 부인에 이어 오너가 매도 이어져
이 기사는 06월02일(09:2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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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섭 녹십자 회장의 조카인 허기호 한일시멘트 부회장과, 형수(허남섭 한일시멘트 회장의 부인)인 박아심씨가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녹십자홀딩스는 허기호 부회장과 박아심씨가 각각 10만주, 1만8570주를 장내매도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두 사람은 지난 22일~29일 평균 1만6400원 가량에 지분을 팔았다. 이번 매각으로 허 부회장 16억4000만원, 박아심씨 3억원 등 총 19억4000만원을 현금화했다.
올 들어 오너가의 녹십자홀딩스 지분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고(故) 허영섭 녹십자홀딩스 전 회장의 부인인 정인애씨 역시 보유주식을 전량 팔았다. 정 씨는 올 초만해도 55만주를 보유한 주요주주였지만 2월 24만여주를 시작으로 지난 22일 남아있던 1만9110주를 모두 매각했다.
오너가의 지분매각은 최근 녹십자홀딩스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것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3일 1만6750원에서 11월21일 1만2000원으로 떨어졌던 주가는 30일 1만6900원을 회복했다.
녹십자홀딩스의 경영권은 고(故) 허채경 녹십자 창업주의 막내아들 허일섭 회장이 맡고 있다. 허일섭 회장은 녹십자홀딩스의 지분 11.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허기호 부회장은 허채경 창업주의 첫째아들 허정섭 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한편 녹십자와 한일시멘트는 모두 형제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녹십자는 창업주의 둘째아들인 허영섭 전 회장이 사망하며 다섯째 허일섭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고 한일시멘트는 허정섭 명예회장에서 셋째 허동섭 전 회장, 그리고 넷째 허남섭 현 회장으로 넘어갔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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