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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준 뉴-테크 대표, 기술 좋아도 막막했던 수출…'韓中기술이전대회'로 뚫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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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처리 기술 개발했지만
해외 시장 개척 위해 KISTI 한·중 기술이전대회 참석

中 제지회사에 제품 공급…年 매출 100만弗 돌파

사업 다각화 파트너도 만나…日·인도네시아도 진출 목표



[ 최규술 기자 ]
“기술력을 갖추고도 내다 팔 시장이 없어 고전하다 중국에서 길을 찾았습니다.”

대구 달서구 중소기업 단지에 자리잡은 뉴-테크의 김창준 대표(65)는 최근 신바람이 났다. 2011년 중국 옌벤에서 열린 ‘한·중 기술이전대회’에서 수출 활로를 찾았기 때문이다. 사업다각화를 위한 새로운 파트너도 만났다. 몇 년간의 고생이 눈 녹듯 사라지며 비즈니스의 새로운 길이 열렸다.

김 대표는 공무원 출신이다. 포항시청에서 6년째 근무하던 어느날 사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밀려왔다. 안정된 공직을 버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고 생각하니 불안감이 생겼다. 말리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는 결심을 바꾸지 않았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1992년 뉴-테크란 회사를 세웠다. 처음에는 코팅된 인공고관절과 인공치아를 생산했다. 프랑스 2PS사와 기술 제휴까지 맺으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바이오산업의 성공 가능성을 확신했다. 회사 설립과 함께 만든 표면처리기술연구소를 통해 인공고관절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모든 게 순조로웠다.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 국내 시장이 없었던 것. 시간이 갈수록 경영상태가 어려워졌다.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허탈했다. 그러나 그의 의지는 더 굳건해졌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렸다.

1996년 보유하고 있던 코팅 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표면처리 분야에 재도전했다. 부품 표면에 가장 적합한 재질을 코팅하는 용사 전문업체로 탈바꿈한 것. 용사는 금속이나 세라믹 등의 재료를 미립자 상태로 만들어 제품 표면에 뿌린 뒤 응고·퇴적시켜 피막을 형성하는 가공기법이다.

뉴-테크는 터빈 블레이드 같은 발전설비, 선박엔진의 밸브 스핀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연구개발(R&D)을 통해 용사코팅과 블레이드 제조생산에 대한 기술을 꾸준히 축적, 경쟁사에 비해 생산속도가 빠르고 품질 경쟁력도 갖춘 강소기업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매출이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김 대표의 성에 차지는 않았다. 고부가가치 사업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이때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으로부터 한국과 중국의 중소기업 간 기술교류를 위한 ‘한·중 기술이전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한·중 기술이전대회’는 KISTI가 중소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과학기술정보협의회(ASTI) 회원사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만든 행사다. 양국 기업 소개와 협상, 관심 기업 방문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 3년 동안 중국 길림성의 옌벤과 길림·장춘시에서 진행된 대회에 594개 기업이 참여했다. 대전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한국 기업 70개사와 중국 기업 40개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3년 전 옌벤에서 열린 제1회 한·중 기술이전대회에 참가, 중국의 한 제지 회사에 제지용 코터 블레이드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때부터 연매출 100만달러 기업이 됐다.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다각화를 위한 파트너 물색에 나섰다.

그의 노력은 지난해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중국의 중간재 제조회사를 만나면서 신규 사업 아이템을 찾아낸 것. 뉴-테크가 방음·흡음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상용화하지 못하던 터였다. 중국의 파트너 기업 역시 가격 경쟁력 있는 중간재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기술력의 한계에 부딪혀 고민하던 상황. 두 회사는 천생연분을 만난듯 방음·흡음 바닥재 표면처리 사업을 진행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후 친환경 탄산칼슘 바닥재인 ‘길서래바닥재(吉瑞萊地板)’를 개발, 9개 국가에서 특허를 받았다.

뉴-테크는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방음·흡음 전문 처리 공장인 뉴-테크에너지란 자회사를 세웠다. 지난 3월과 4월에 서울과 부산에서 각각 열린 제품전시회에서 바닥재를 선보인 뒤 자신감이 생겼다. “제품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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