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인수 1년6개월만에 코웨이 대출금 9000억원 리파이낸싱
빚내서 투자금 회수 비판도…엑시트 못하는 절름발이 PEF 우려 불식
이 기사는 05월23일(05: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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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코웨이를 인수한 지 1년6개월만에 9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차환)을 추진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등 국내 펀드 투자자(LP)들은 원금 대비 50%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는 코웨이 인수금융 차환에 참여할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만기 5년에 이자를 내기 위한 한도대출(800억원)을 포함하면 총 9000억원 규모다. 작년초 MBK가 코웨이를 살 때 금융권에서 빌린 인수금융 4700억원을 차환하기 위한 목적이다. 하나대투증권이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7월초까지 차환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차환 자금이 불어난 것은 펀드 투자자(LP)들에게 배당을 통해 투자 이익 일부(3500억원)를 조기에 돌려주기 위해서다. 보통주와 전환상환우선주(RCPS)에 투자한 LP들이 동등하게 분배 받는다. 국내에서는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가 총 1000억원 가량을 돌려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원금(2200억원) 대비 45% 수익을 1년6개월만에 챙기는 ‘대박’ 투자다. 투자 원금은 그대로 남아 있어, 회사를 되팔 때 추가 자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MBK는 대출 금리도 연 6.5%에서 5.1%로 1.4%포인트 깎았다. 5년으로 따지면 총 330억원의 이자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M&A 이후 코웨이 수익성과 주가가 급등하면서 차환이 가능해졌다.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에비타(감가상각전 영업이익)는 2012년 4100억원에서 지난해 5400억원으로 30% 이상 뛰었다. 인수 당시 4만원 안팎이던 주가는 8만5000원으로 두배 이상 뛰었다.
하지만 투자금 회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형식적으로만 따져보면 투자한 지 불과 1년6개월만에 빚을 내 LP들에게 미래 수익 일부를 나눠주는 구조기 때문이다. 가전 렌탈료를 평균 5.5% 인상하고 배당성향을 높이는 등 장기 투자보다 단기 수익을 우선하는 경향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투자는 잘하지만 투자금 회수(엑시트) 능력은 떨어지는 ‘절름발이 PEF’라는 LP들의 불만과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도 있다. PEF의 한 관계자는 “자칫 단기 수익률 제고에만 급급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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