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ll?Biz?성공?자영업?길라잡이 - 프랜차이즈CEO 인터뷰
[ 강창동 기자 ] “이달 중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 중심가에 대형 매장을 열었고요, 향후 3년 안에 중동지역 6개국에 300개 매장을 개점할 계획입니다.”
김선권 카페베네 대표(46·사진)는 중동지역에 약 10억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데다 아시아와 마찬가지로 한류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어 사업전망이 매우 밝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 개점한 매장은 리야드 중심가인 ‘다카소시’에서 지난 18일 문을 열었다. 400㎡(약 121평) 규모의 1·2층 복층 구조로 160여개의 좌석을 갖추었다. 카페베네는 2012년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케덴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 중동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까지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바레인·카타르·오만·아랍에미리트)에 300개 매장을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지난 2년간 강력하게 추진했던 해외진출 현황이 어떤지에 대한 질문에 “2012년 1월, 당시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카페베네가 위험을 무릅쓰고 세계의 심장부라 할 수 있는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해외 1호점을 오픈하자 모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미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지금까지 12개 점포를 열었고 중국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등 12개국에 합작 또는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오픈한 해외 매장만 300여개이며 가맹점 계약을 체결해 개점을 기다리고 있는 매장도 300여개다. 지역마다 개점 시기가 다르므로 이를 감안하면 연내 22개국에 진출, 500호점 돌파가 무난하다는 예상이다.
그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한 차별화 전략에 대해 ‘현지화’가 핵심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메뉴의 종류와 맛뿐 아니라 인테리어 분위기, 영업전략 등 모든 운영 시스템을 현지에 가장 적합하게 구축한다”며 “스타벅스가 테이크아웃 문화를 주도한 것에 대응해 카페베네는 한국의 사랑방 문화를 접목한 유럽풍 카페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편안히 앉아서 커피나 음료를 즐기려는 인간의 속성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다는 전제 아래 스타벅스의 아류가 되기보다는 유럽형 카페를 지향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은 한류 열풍까지 불어 사업확장에 도움을 주고 있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카페베네만의 ‘컬덕(cult-duct)’을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컬덕은 문화(culture)와 상품(product)의 합성어로 ‘문화융합상품’을 뜻한다. 기업이 상품이나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상품에 문화 콘텐츠를 융합한다는 개념이다.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애플 컴퓨터와 아이폰, 스타벅스, 나이키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문화 콘텐츠와 상품이 융합되지 않으면 세계 1등이 될 수 없는 시대가 펼쳐지고 있다”며 “카페베네는 스타벅스로 대표되는 테이크아웃 문화 대신 ‘사랑방 문화’라는 문화 아이콘을 커피라는 상품에 접목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편안히 앉아서 커피 한잔을 음미하고, 담소를 나누는 문화는 스타벅스의 테이크아웃 문화에 대응하는 글로벌 문화융합상품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에게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물어봤다. “2020년까지는 전 세계에 1만개 매장을 오픈해 스타벅스와 경쟁하는 글로벌 브랜드가 되겠다는 게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브랜드가 되는 것도 덩치를 키우는 것만큼 중요한 목표라고 할 수 있죠.”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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