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트리 공간 및 주방 발코니 설계로 채광 쾌적한 환경 조성
방을 주방·팬트리 공간으로 활용, 초대형 공간으로 탈바꿈
[김하나 기자]전용면적 101~135㎡,이른바 옛 40평형대 아파트들의 주방 공간이 업그레이드 되고 있다. 건축기술이 발전하면서 40평형대 아파트들이 기존 50평형대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간이 활용되고 있어서다.
최근의 40평형대 아파트는 가구원수가 많은 대형 주택 수요자들을 고려해 주방 공간 특화시킨 경우가 많아졌다.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된 40평형대 아파트들은 구입 부담이 줄어들었지만 각종 서비스 면적이 늘었다. 대형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도 50평대 아파트 대신 40평대 아파트를 선호하고 있는 까닭이다.
25일 국토교통부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의 면적별 매매 거래비율을 분석한 결과 옛 40평형대(전용면적 101~135㎡) 아파트의 매매가는 오른 반면, 옛 50평형대(전용면적 136~165㎡)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줄고 있었다.
2009년 총 대형 아파트 거래건수(16만6896건) 중 69.90%(11만6659건)였던 옛 40평형대 아파트 거래 비율이 지난해에는 71.37%(12만8471건 中 9만1692건)로 상승했다. 반면 옛 50평형대의 경우 2009년 16.22%(2만7073건)에서 지난해에는 12.8%(1만6443건)로 급감했다.
◆아파트 직사각형 설계로 베이수 증가…옛 50평대 대신 40평대 아파트 '인기'
전문가들은 옛 40평대의 아파트 인기요인으로 베이(건축물에서 기둥과 기둥 사이의 공간) 수의 증가를 꼽고 있다. 4~5베이의 평면의 40평형대 아파트들이 주를 이루면서 평면이 직사각형이 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전면에 방과 거실을 배치하다보니 실외기실이나 발코니 등의 여유공간이 주방과 같은 선상에 놓이게 된 것. 주방공간이 여유로워 진 것도 이 같은 영향이다.
건설사들 역시 여유로워진 공간을 주방과 거실 등의 공용공간의 확충에 나서고 있다. 이전 50평형대와 같은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실제 청약에서도 인기도 높은 편이다.
지난 4월에 부산에서 선보인 ‘구서SK뷰’는 전용면적 114㎡의 주방에 팬트리 공간과 함께 환기와 물품 보관이 용이한 다용도실 적용했다. 거실과 주방의 넓이를 같게해 개방감을 극대화 해 38가구 모집에 403명이 청약해 1순위 10.6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는 “대형 아파트는 혼자 있는 경우가 많은 침실보다 구성원들이 모두 모이는 주방?거실과 같은 공용공간이 넓을 경우 집이 더 넓어 보이는 심리적 부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최근의 주택시장의 흐름이 여성과 실수요자 중심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주방공간을 특화한 40평형대 아파트의 인기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방폭 5m 이상 되는 아파트, 속속 분양
현대산업개발이 분양중인 ‘아현 아이파크’에도 이 같은 넓은 주방이 설계됐다. 전용 111㎡는 4베이 판상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주방 쪽에 있는 방을 팬트리 등의 공간으로 활용하면 가로 5.7m의 와이드 주방을 설치할 수 있다. 팬트리를 활용해 계절용품 등 다양한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대형수납장이 마련된다. 와이드 주방은 ‘ㄷ’자 싱크대의 구조이며, 대형 식탁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이 단지는 마포구 아현 1-3구역을 재개발하는 아파트로 총 497가구 중 13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건설이 경남 창원시 북면 감계지구 2블록 8롯트에서 공급하는 ‘감계 힐스테이트 4차’에도 대형 주방이 있다. 전용 101㎡는 4베이 판상형 평면으로 주방 옆 침실의 가변형 벽체를 활용했을 때 수납을 강화한 대형 주방으로 탈바꿈 된다. 이 공간은 대형 팬트리와 맘스 오피스 등의 다양한 공간 설계가 가능하다. 역시, ‘ㄷ’자형 주방을 적용해 충분한 작업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동이다. 전용 59~101㎡로 구성된 총 1665가구 규모다.
신영과 포스코건설은 오는 29일 천안시 서북구 아산탕정지구 1-C3블록에서 ‘천안불당 지웰더샵’의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의 전용 112㎡의 주방은 폭이 5.2m에 달한다. 수납을 강화한 대형 주방과 별도의 발코니를 두어 공간활용을 극대화 했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9층, 6개동이다. 전용면적 84~112㎡의 68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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