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업 55개사 유치
GCF 등 13개 국제기구 입주
여의도 18배의 해상도시
친환경 도시로 각광
[ 김인완 기자 ]
21일 인천 송도유원지 앞에 자리한 송도국제도시. 라마다송도호텔을 지나 인공수로가 있는 송도 2교 다리를 건너면 송도국제도시가 펼쳐진다. 도시 중앙에 길게 뻗어 있는 컨벤시아대로를 사이에 두고 컨벤션, 호텔, 동북아무역센터, 주상복합 오피스빌딩 등 50~65층 높이의 빌딩들이 들어서 있다. S자 모양의 인공수로와 뉴욕 센트럴파크 같은 대규모 도시 공원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인공수로에는 20~30명이 탄 수상택시가 빌딩 숲을 헤치고 물살을 가르며 지나가고 있다.
바다쪽 한편에는 인천대교를 바라다보고 지상 33층짜리 G타워 빌딩이 우뚝 솟아 있다. G타워 정문에는 만국기가 펄럭이고 외국인들이 바쁘게 드나들고 있었다.
○GCF 이사회 송도서 열려
이곳에는 지난해 12월 입주한 세계녹색기후기금(GCF) 본부와 유엔 산하기구 등 10개의 국제기구가 입주해 있다. G타워는 송도국제도시의 면모와 위상을 잘 대변해 주고 있다. 특히 한국이 처음 유치한 국제기구 본부인 GCF는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세계은행격으로 개발도상국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자금지원 및 정책자문활동을 주로 하게 된다. 이에 따라 GCF사무국이 있는 송도는 앞으로 크고 작은 국제회의만 연 120여 차례 열릴 전망이다.
GCF본부는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독일 등 24개 이사국 대표 24명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초기 재원조성 사업모델 마련을 위한 제7차 이사회를 열었다.
오장연 GCF사무국 컨설턴트는 “현재 외국인을 포함해 20명이 근무하지만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5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도에는 G타워에 입주한 국제기구 외에도 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 모두 13개의 국제기구가 들어와 있다.
○여의도 18배 해상도시로
송도국제도시는 송도유원지 앞바다를 메워 조성한 해상신도시다. 서울 여의도의 18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전체 계획 면적 50.17㎢의 절반을 넘긴 27㎢를 매립했다. 2018년까지 매립을 끝낼 계획이다.
2003년 인천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개발이 본격 이뤄진 송도는 글로벌비즈니스 중심도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정주환경이 뛰어나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IBM데이터센터, 엠코테크놀로지, 삼성바이오로직스, TOK첨단재료 등 글로벌기업 및 외투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입주하고 있다.
송도에는 외투기업이 55개사에 이르며 총 투자유치비는 47조4717억원(FDI신고기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2010년 이후 투자유치가 본격화되면서 단위 면적당 전국 최고의 투자유치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인천시가 송도를 국제중심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국제기구와 글로벌기업을 유치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다. 특히 GCF 유치는 중앙정부의 지원과 함께 시 관계자들이 지난해 초부터 24개 GCF본부 이사국 대표를 1 대 1로 만나 설득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의 결과라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들의 열정은 생산공장 입지를 다른 지역으로 확정했던 삼성바이오로직도 송도 입주를 확정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기업 본사도 입주 활발
이승주 인천경제청 투자유치본부장은 “국제기구와 글로벌기업을 대거 유치하게 된 것은 인천시 투자유치단이 수시로 해외에 나가 투자유치 대상 CEO를 만나 설득한 결과”라며 “송도에 대해 동북아 최고의 입지를 갖추고 고급 인력공급이 원활하다는 등 국제도시로서 풍부한 잠재력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송도에는 2010년 포스코건설 사옥 입주를 시작으로 대우인터내셔널 등 대기업 본사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동아제약바이오공장 등 대기업 생산공장이 들어왔다. 외투기업 및 중소기업까지 포함하면 800여개의 기업이 송도에 입주해 있다. 투자유치가 갈수록 늘고 인구도 증가하고 있는 송도는 ‘대한민국 속의 국제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인천=김인완 기자 i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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