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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어렵게 느끼면 혁신도 소용없다…구본무 "LG 디자인 키워드는 심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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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산 R&D 캠퍼스 찾아 스마트폰·TV 신제품 점검
편리한 디자인 거듭 강조



[ 남윤선 기자 ]
“고객 연령층은 다양하다. 고객의 입장에서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디자인하라.”

구본무 LG 회장은 21일 ‘고객 중심의 쉬운 디자인’을 거듭 강조했다. 서울 LG전자 가산 연구개발(R&D)캠퍼스에서 올해 출시되는 스마트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60여종의 신제품을 살펴보면서다. 이 자리엔 안승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비롯해 하현회 HE 사업본부장, 박종석 MC 사업본부장, 조성진 HA 사업본부장, 노환용 AE 사업본부장 등 LG전자 사장단이 모두 참석했다.

구 회장은 특히 이달 말 출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G3를 꼼꼼히 살폈다. 외관을 만져보며 촉감 등을 확인했고, 제품을 직접 구동하며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편리한지를 세세히 관찰했다. LG 관계자는 “가전제품을 보면서는 버튼 등 조작 부분이 복잡하지 않은지, 소비자들이 쓰기에 불편함이 없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물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자리를 지킨 사장단 등 경영진에 “제품 본연의 기능과 성능이 고객에게 잘 부각될 수 있도록 디자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LG전자는 최근 출시하는 제품들의 디자인 콘셉트를 ‘심플’로 정하고 이를 적극 마케팅하고 있다. G3와 자체 개발 구동소프트웨어인 ‘웹OS’를 장착한 스마트TV의 광고 문구도 ‘Simple is the new smart(새로운 스마트는 단순함이다)’로 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무리 뛰어나고 혁신적인 제품이라도 소비자가 어렵게 느끼면 본연의 진가를 발휘할 수 없다”며 “직관적이고 편리한 제품을 만드는 데 디자인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올초 CTO가 수장으로 있는 디자인경영센터 안에 ‘통합디자인담당’이라는 조직을 신설했다. 이 조직은 패션쇼, 박람회 등을 통해 최신 디자인 트렌드를 파악해 각 사업부에 전달하는 선행 디자인팀 역할을 한다. 제품 디자인에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고, 제품 간 디자인 통일성을 살리기 위해서다. TV와 가전을 두루 디자인해본 경험이 있는 박광춘 상무가 조직장을 맡았다.

또 디자이너가 처음 내놓은 디자인이 최종 제품에 잘 반영되는지를 점검하는 ‘디자인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위원회에는 안승권 CTO와 상무급인 각 사업본부 디자인 연구소장이 참여한다. 양산을 쉽게 하기 위해 생산라인에서 초기 디자인을 임의로 바꾸는 사례가 있는지 감독하는 역할이다. LG 관계자는 “프리미엄 디자인을 일관되게 추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안 CTO는 구 회장과 임원들에게 디자인 경쟁력 강화 방안을 설명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객의 감성은 물론 총체적 사용 경험을 만족시키는 디자인을 제품에 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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