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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3번꼴로 폭발…울산공단이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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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된 공장 수두룩
시설노후화로 사고 되풀이
5년새 폭발·화재 200건

위험물질 취급량 전국 1위
부처별 이원화로 참사 우려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 시급



[ 하인식 기자 ]
19일 SK한화케미칼 등 석유화학 업체가 밀집해 있는 울산석유화학공단. 입주기업 이엔에프테크놀로지의 정진배 대표는 “최근 공단에서 폭발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점심시간에도 공장 구석구석을 돌며 사고 방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공장 대표들도 마찬가지다.공단 입주 기업 대표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현장을 챙긴다. 화학회사 한 공장장은 “공장이 지어진 지 평균 40년이 넘다 보니 피로도 누적에 따른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그렇다고 24시간 돌아가야 하는 화학 공정을 멈추고 안전 진단에 나설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울산국가공단(울산석유화학공단+온산공단)이 설비 노후화로 인한 안전사고 위험지대로 떠오르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 달 평균 3.4건 발생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폭발·화재사고는 모두 198건으로 사상자만 56명(사망 5명·부상 51명)에 이른다. 비화재성 일반사고까지 합하면 사고는 300여건, 사상자는 150여명, 피해액은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서도 LS니꼬동제련 등에서 17건의 화재·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한 달 평균 3.4건이 발생한 셈이다.

○통합 컨트롤타워 설치해야

울산국가공단에는 유해화학물질 및 초대형 유류·가스 저장시설이 밀집해 작은 사고에도 대형 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울산국가공단의 연간 위험물질 취급량은 1억602만t으로 전국의 29.1%를 차지한다. 폭발성이 강한 유류와 초산, 황산 등 138종의 유해화학물질, 가스 등이 들어있는 초대형 저장탱크도 1700여기에 이른다.

지하에 매설된 화학관로와 가스관로, 송유관 등에 대한 통합관리도 겉돌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단 내 시설물 전반에 대한 안전점검이 필요하지만 관리 권한이 중앙정부에 집중돼 있는 데다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울산국가공단에 지원된 노후시설 개선 및 정밀안전진단 사업비는 50억원에 그쳤다. 게다가 유해화학물질 관리는 환경부, 산업 안전은 고용노동부, 고압가스 관리는 산업통상자원부 등으로 이원화돼 있다.

최영상 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국가공단 내 시설물에 대한 실시간 안전 관리와 구난·구호 등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통합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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