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나 기자 ]
지난 16일 저녁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경영관. '증권사의 꽃' 애널리스트를 꿈꾸는 대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RISK(고려대) EIA(이화여대) YIG(연세대) SRS(서강대) STAR(성균관대) 등 5개 대학교의 대표 투자학회가 유망기업을 분석하고 발표하는 '제9회 KEYS 신입 리서치 대회'가 열렸다. 이날 학생 200여 명이 참관해 강의실을 가득 채웠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을 발굴해 톡톡튀는 투자 포인트를 찝어냈다.
대회 우승은 폐기물 처리업체 KG ETS를 제시한 고려대의 RISK가 차지했다. 뛰어난 프레젠테이션 능력으로 회사의 생산능력 확대, 안산 시화 멀티테크노밸리 준공 수혜 등 성장 요인을 잘 설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문희관(심리3) 씨는 "KG ETS는 충분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까지 완벽하게 제시한 리포트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대학생의 시각에서 기업을 새롭게 분석해보고자 했다"고 밝혔다.
성균관대의 STAR는 MDS테크놀로지로 준우승을 거머쥐었다. 사업 부문별 성장 모멘텀과 해외 동종 업체와의 주가 비교 분석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화여대 EIA도 MDS테크놀로지로 발표에 맞서면서 팽팽한 경쟁을 벌였다. YIG(연세대)는 네패스신소재를, SRS(서강대)는 바이오스페이스를 유망주로 제시했다.
이날 대회에는 현직에서 활약하는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자리했다. 날카로운 질문을 쏟아내는 한편 애정어린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성욱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예상보다 수준 높은 보고서와 발표에 매우 놀랐다"며 'Be hungry, Be foolish(갈망하고 우직하라)'의 자세를 잃지 않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성균관대 RISK의 하인환 회장(글로벌경영3)은 "대회 규모가 지난해보다 커지면서 준비 기간만 4개월 가까이 걸렸다"며 "5개 학교의 투자학회가 모여 투자 의견을 교류해 의미가 깊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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