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11일(19:4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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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관계회사인 24시간 편의점 씨스페이스(C-Space·법인명 씨스페이시스) 매각을 철회하기로 했다. 인수전에 관심을 보인 롯데, GS, 홈플러스 등 유통대기업이 제시한 인수 가격이 낮아 매각 타이밍을 새로 잡기로 한 것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씨스페이스 매각 절차가 중단됐다. 한화그룹이 인수후보측이 제안한 가격이 너무 낮다며 매각에 대해 철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롯데, GS, 홈플러스 등 3곳이 씨스페이스를 인수하기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매각주관사에 제출했다. 당초 씨스페이스 측과 매각주관사는 이달 초순 본입찰을 거쳐 중순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당초 한화그룹 측이 기대했던 가격은 200억원대였으나 실제 제시된 가격은 100억원대였다"며 "인수후보들이 편의점 가맹점을 비싼 값에 사는 것보다 신규 점포를 내는 비용이 적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롯데와 GS측은 편의점 신규 출점에 따른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씨스페이스 인수시 100여개의 점포가 늘어나는 효과를 노리고 처음엔 인수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브랜드'세븐일레븐'의 롯데와 'GS25'의 GS가 직접 씨스페이스를 인수할 때의 시너지효과보다는 씨스페이스를 경쟁업체에 뺏겼을 때 오는 기회 손실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인수에 욕심을 냈다"며 "실제 인수 시너지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고 말했다.
씨스페이스는 한화그룹 전 임원 출신인 강원중 대표가 38.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황보철(33.26%), 김태흥(28.33%)씨도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989년 한화유통이 출자해 설립했다가 독립한 씨스페이스는 현재 한화그룹의 기업집단소속회사로서 식품 및 편의점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와 영남권을 중심으로 전국 1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작년 매출 454억원을 기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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