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현우 기자 ] “어느 날 갑자기 면(綿)이 사라진다고 상상해 보세요. 우리가 입고 덮고 두르는 많은 것을 화학섬유로 대체해야 할 텐데, 삶이 편안할까요?”
미국 면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행사인 ‘코튼데이’ 참석차 방한한 조던 리 미국면화협회(CCI) 회장(사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지난 13일 만난 그는 “자연에서 나온 소재인 면은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필수품”이라며 “앞으로도 면 제품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CCI는 미국 면화를 전 세계에 알리고 관련 제품의 수출 증진을 지원하기 위해 1956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100% 순면이면서 50% 이상 미국 면을 쓴 제품에 ‘미국 코튼마크’를 부여하는 곳도 이 협회다.
미국은 세계 1위 면화 수출국이며, 한국은 미국 면화를 일곱 번째로 많이 수입하는 국가다.
다른 나라 면화와 비교해 ‘미국산’의 가장 큰 특징을 물었다. 리 회장은 “면화 재배에 적합한 자연환경 덕에 순도가 높고, 베일(묶음 단위)마다 바코드를 붙여 생산이력과 품질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말했다. 코튼마크, 코튼데이 등 마케팅을 통해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점도 들었다.
리 회장은 또 요즘 미국 면화농장에서는 한국엔 생소한 최신 정보기술(IT)도 활용되고 있다고 전했다. “목화밭의 어느 부분에 물이 필요한지 센서와 위성항법장치(GPS)로 인식해 스마트폰으로 알려주고, 버튼을 누르면 수도꼭지를 틀 수 있어요. 파종 때는 트랙터가 땅을 돌며 구역별 미네랄 함량을 최적의 상태로 맞춰줍니다. IT가 발전하면서 미국 면화의 품질도 함께 향상돼왔습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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