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나 기자 ] 13일 한국투자증권은 원화 강세 현상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일고 있지만 증시는 상승 효과를 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990년 이후 환율과 코스피지수가 상관관계를 보면 원화 강세는 코스피 상승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시장 개방이 확대되면서 이 같은 관계는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전날 달러당 원화가치는 1024.35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원화가치 상승은 국내 외환보유고 확대, 경상수지 흑자의 사상최고치 달성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최근 경상수지 흑자 확대가 내수부진으로 인한 불황형 흑자에 가깝기는 하지만 '환율-기업이익-주가' 사이의 관계를 바꾼다고 볼 수 없다"고 진단했다.
원화 강세 국면에서 투자에 유리한 업종으로는 유틸리티, 통신, 음식료 등을 꼽았다.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은 환율 노출도가 커 불리하지만 해외생산 비중이 큰 기업의 경우 실질적인 노출도는 작다는 분석이다.
그는 "현대차과 기아차는 수출 비중이 각각 25%, 40%로 원화 강세 국면이 실적에 부정적일 수 있다"며 "다만 기말 환율이 하락할 경우 판매보증 충당부채가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