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하나 기자 ] 12일 국내 증시는 단기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며 제한적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 강세 추세와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 탓에 투자 심리를 개선시킬 만한 요인은 없겠지만 증시가 어느 정도 하방경직성을 확보했다는 의견이 많다.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소폭 반등해 1950 중반대로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 1030원이 붕괴됐지만 하락 속도는 다소 주춤해졌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도 약해졌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조정압력을 높이던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세를 완화할 것"이라며 "기술적 범위 수준에서 코스피지수도 추가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 대만 등 일부 신흥국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도 수출경기를 회복해 나가는 점도 긍적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원화 강세에 대한 불안은 이어질 전망이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차익을 고려해야 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며 "본격적인 지수 반등에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외 변수로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친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이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결국 강행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1950선 부근에서 좁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낙폭 과대주와 실적주 위주로 선별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김진영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이익 가시성과 성장 모멘텀을 드러낸 중형주들이 외국인과 기관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연간 기준으로 매출 개선이 예상되는 내구소비재, 의류, 건축자재 중에서 개별 모멘텀을 보유한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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