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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티즈, 두 번의 스윙…다르빗슈, 두 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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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의 퍼펙트·노히트 모두 깬 오티즈
텍사스, 독이 되어 돌아온 '오티즈 시프트'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 데이빗 오티즈가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를 두 번 울렸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는 한국시간으로 10일 오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7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며 보스턴 타선을 꽁꽁 묶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7회 2사 후 데이빗 오티즈의 타석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텍사스 야수들이 퍼펙트 실패의 부담을 안고 아슬아슬한 '폭탄 돌리기'를 이어가던 중 메이저리그 초년생 2루수 루그네드 오도르의 품에서 결국 폭탄이 터지고 말았던 것이다. 평범한 플라이볼이 2루수와 우익수의 콜플레이 미스로 잔디 위에 그대로 떨어졌다.

텍사스 팬들에게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이 타구가 안타로 인정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록원이 2루수 실책으로 판단한 덕분에 다르빗슈는 아쉬운 대로 노히트노런을 유지했다.

오티즈를 내보낸 이후 볼넷을 잇달아 허용하며 흔들리던 다르빗슈는 평소답지 않게 다소 과격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으며 이름값을 했다.

9회 2사까지 삼진 12개를 곁들이며 순항 아닌 순항을 하던 다르빗슈는 앞서 퍼펙트를 날린 '빅파피' 오티즈와 다시 마주했다. 경기의 마지막 순간에 운명처럼 얄궂은 만남이었다.

보스턴 역사상 최고의 클러치 히터로 평가받는 오티즈로서는 팀이 21년 만의 노히트 패배를 당할 위기에서 안타의 중책을 안고 타석에 선 셈이었다.

텍사스 내야진은 수비를 오른쪽으로 치중한 시프트로 오티즈 봉쇄에 나섰다. 2루수가 원래의 위치를 벗어나 우익수 앞으로 이동, 유격수는 2루 베이스 뒤에 서고, 3루수는 3·유간에 섰다.

하지만 '오티즈 시프트'는 결국 오티즈를 살리고 애꿎은 다르빗슈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오티즈가 다르빗슈의 126구를 통타, 1·2간을 가로질러 외야까지 타구를 보냈다. 퍼펙트를 날렸던 2루수 오도르가 속죄의 다이빙을 했지만 이미 소용없었다.

기어이 안타를 만들어 낸 오티즈의 이름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오히려 정상적인 수비였다면 평범한 내야땅볼에 그쳤을 타구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숨죽이던 텍사스 관중들은 퍼펙트에 이어 노히트노런이 깨지자 탄식을 쏟아냈다. 다르빗슈 역시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다르빗슈는 이미 지난해 4월에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 9회 2사 후 퍼펙트게임을 눈앞에서 놓친 바 있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을 터였다.

오티즈의 안타 직후 텍사스 벤치는 다르빗슈를 오간도와 교체했다. 오간도는 남은 단 하나만 남아있던 아웃카운트를 잡으며 경기를 매조지했다.

팀의 8대 0 대승에도 상처뿐인 3승을 챙긴 다르빗슈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며 오히려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수비 시프트가 실책이 아니었다며 "안타에 대해서는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동료가 아닌 자신을 탓한 것이다. 실력과 마음가짐 모두에서 왜 다르빗슈가 에이스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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