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5월08일(17: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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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인 삼성SDS가 연내 유가증권 시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키로 결정하면서, 회사의 성장스토리 및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분가치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1985년 5월 설립된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시스템통합구축서비스 업체다. 삼성전자가 22.5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삼성물산(17.08%), 이재용(11.25%), 삼성전기(7.88%) 등 그룹 및 특수관계자들이 66.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주요 사업은 스마트제조(Smart Manufacturing), 스마트타운(Smart Town), 스마트컨버전스(Smart Convergence), 스마트보안(Smart Security), 스마트물류(Smart Logistics), 스마트인프라(Smart Infrastructure), 스마트애플리케이션(Smart Application), 스마트네트워크(Smart Network Service) 등 8개 분야로 시스템통합구축 서비스 등이다.
삼성SDS가 세간의 관심을 받게 된 시점은 지난 1999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를 싸게 인수하면서 ‘편법증여’ 논란이 일면서부터다. 당시 발행된 BW는 주당 7150원에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 있었는데 이재용, 이부진, 이서현 등 이건희 회장의 자녀 세명이 3자배정 방식으로 각각 나눠 인수했다. 법원이 편법증여 혐의에 대해 무죄판결을 내리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삼성SDS 주식 870만4312주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주당 7100원대에 620억원 가량을 투입해 주식을 사들였다. 현재 삼성SDS의 장외주가는 14만~23만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부회장이 보유한 주식가치는 1조2186억원이 되는 셈이다. 주당 15만원으로만 따져도 1조3000억원대로 불어난다. 이 부회장은 15년 만에 투자액의 20배가 넘는 차익을 거두는 셈이다. 또 2조4000억~2조5000억원어치의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게 돼 상장 주식 부자랭킹 5위에 오르게 된다.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 7조468억원, 영업이익 5056억원을 올렸다. 지난 2011년 4조70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2년 만에 2조3000억원 이상 늘렸다. 대형의료기관 및 고등교육 업체들이 정보통신(IT) 및 시스템통합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중견 제조업체 및 서비스 업체들이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재구축에 나선 덕분이었다.
삼성SDS는 지난해 수익성이 저조한 국내 금융, 공공사업에서 손을 뗐다. 그룹 내부 일감도 줄여나가고 있다. 물류 IT사업에도 신규 진출했으며, 미라콤아이앤씨, 누리솔루션 등 중소규모의 기업을 인수하며 외형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특히 삼성SNS와의 합병을 통해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으로 재탄생 했다. 삼성SNS는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에서 기지국 장비 등을 납품받아 이를 구축하고 유지 보수하는 업체다. 삼성SDS가 보유한 IT서비스 및 데이터 솔루션 역량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됐다. 삼성SDS는 IPO를 통해 확보하게 된 자금을 바탕으로 해외사업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오동혁 기자 otto8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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