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엑스포' 건설·건자재업체 한자리에…관람객 3만명 넘어설 듯
[ 김진수 기자 ]
지난달 25일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면서 ‘주택 리모델링 시대’가 활짝 열리게 됐다. 리모델링 대상인 15년 이상 전국 400여만가구의 사업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업계에서는 리모델링 사업이 재건축·재개발과 더불어주거환경 개선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부터 사흘간 서울 대치동 SETEC(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1번출구)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2014 대한민국 리모델링 엑스포’가 관심을 끄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택 리모델링 시대 ‘활짝’
수직증축 허용으로 리모델링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앞으로 15년 이상 된 아파트 가운데 15층 이상은 최대 3개 층, 14층 이하는 2개 층까지 추가로 증축할 수 있다. 또 가구 수를 15%까지 늘려 일반분양할 수 있다. 그동안은 리모델링을 할 때 아파트 1층을 필로티(기둥만 있고 벽체가 없는 빈 공간)로 바꾸는경우에 한해 1개 층만 수직증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가구 수를 늘릴 수는 없었다. 때문에 2001년 리모델링 제도가 도입된 지 13년 동안 전국 리모델링 실적은 15곳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주차장 확대, 엘리베이터 등 노후 시설 교체, 부대시설 확충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차원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분당 일대 리모델링 추진 단지의 매매가격이 2000만~3000만원 오른 것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리모델링이 활성화함으로써 주거만족도를 포함한 생활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중층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주거환경 개선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 재건축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책·시장 전망 한눈에
한국경제신문이 국토교통부·대한건설협회·한국주택협회·한국리모델링협회 등과 함께 개최하는 ‘리모델링 엑스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정부, 리모델링 추진 조합과 건설사, 각종 건설자재업체 등이 모두 참가하기 때문이다.리모델링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교류의 장이 될 전망이다. 입장객 사전 등록 인원만도 1만2000명을 웃돌고 있다.
수도권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100여개 단지에서 입장권을 요구해 추가로 3만여장을 전송했을 정도다. 협력 주관업체인 홈덱스의 이승훈 사장은 “사전 등록으로 1만명을 넘어선 건 건설 관련 전시회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며 “행사기간 동안 관람객이 3만명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67개 기관과 업체가 참여하는 이번 엑스포는 크게 전시홍보관, 건설업계관, 주택자재관으로 나눠 진행된다. 정책홍보관에서는 국토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리모델링 정책방향 등에 대해 설명한다. 건설업계관에서는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내 8개 업체가 부스를 만들고 리모델링 시장 동향과 수주 활동을 진행한다. 주택자재관에서는 앞으로 급팽창할 리모델링 시장을 겨냥, 첨단 신자재를 개발해온 건자재업체 57개사가 제품의 특장점을 소개한다. 부대행사로 개막일인 9일 오전 11시 행사장인 SETEC 세미나실에서 ‘건설업계·건축자재업계·리모델링 수요자 간 오찬 간담회(런천 미팅)’가 진행되고 같은 장소에서 오후 2~5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방안 세미나’가 열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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