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심기 기자 ] 대표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인 트위터 주가가 6일(현지시간) 하루 동안 18% 폭락했다. 시가총액 40억달러가 사라졌다. 향후 성장성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상황에서 상장 후 창업자와 회사 임원 등이 주식을 팔 수 없도록 제한한 180일의 보호예수기간이 끝나면서 무더기 매물이 쏟아진 결과다.
트위터는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전날 종가보다 17.81% 떨어진 31.85달러로 마감했다. 작년 11월7일 상장 이후 최저가다. 작년 12월26일 장중 최고가를 기록했던 74.73달러와 비교하면 57.4%나 빠졌다. 딕 코스톨로 최고경영자(CEO)와 공동창업자 잭 도시와 에번 윌리엄스가 보호예수 기간이 끝나도 곧바로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막지는 못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식을 갖고 있던 회사 직원들이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 트위터의 성장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면서 매도 물량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트위터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사용자는 2억5500만명으로 시장 예측치인 2억5700만명을 밑돌았다. 매출은 2억5000만달러로 전 분기의 2억4300만달러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순손실은 1억32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네 배 이상 커져 수익성 악화 우려가 높아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시장에서 트위터 가치가 과대평가됐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주가 폭락의 배경을 전했다. 지난해 11월 트위터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26달러)의 배에 가까운 45달러까지 치솟던 열광적 분위기도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온라인 경제매체인 마켓워치는 사용자 수 등을 감안할 때 트위터가 페이스북에 필적하는 SNS 기업으로 성장하기엔 역부족으로 보인다며 SNS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데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페이스북도 성장세가 주춤한 상태지만 이미 12억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어 트위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2012년 11월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됐으나 당시 내부 직원들의 대량 매도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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